‘삼멘·하멘’, ‘하의치한약수’가 뭐야?…외신도 주목한 韓반도체 신조어

9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채용설명회에서 한 학생이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이런 분위기 속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조명했다.

NYT는 이날 온라인판에 올린 ‘AI와 반도체 열풍 : 한국 신조어와 밈에 대한 퀴즈에 참여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6개의 객관식 문항을 내고 한국의 반도체 열풍을 소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가령 ‘삼전닉스(Samjeonnix)는 무엇일까요?’,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주문을 외울 수 있나요?’(정답 : 삼멘·하멘), ‘실리콘 칼라(Silicon Collar)란 무엇을 뜻할까요?’라는 질문 등이다.

신문은 증시 신조어와 함께 ‘지하철역 근처 아파트는 오랫동안 가장 수요가 높은 곳이었습니다. 지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정답 : 회사 셔틀버스 승차 지점),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요?’(정답 : 뒷면에 SK하이닉스가 인쇄된 조끼) 등 문제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전통적 최상위권 선호 진로로 꼽히는 일명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앞에 하이닉스의 첫 글자인 ‘하’가 붙은 ‘하·의·치·한·약·수’(Ha-eui-chi-han-yak-su)를 신조어로 소개하기도 했다.

NYT는 AI 시대를 맞이해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년간 두배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도 수조달러 증가했으며, 일부 반도체 대기업 직원들은 수십만달러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 호황은 가족 식사 자리부터 담배를 피우는 휴식 시간, 온라인 게임방 등 어디서든 화제가 돼 이야기가 오르내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입시업계 전망, 실제로도 ‘껑충’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며 실제로 대학 졸업 후 두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계약학과 합격선이 한의대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국내 입시업계의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일 메가스터디교육이 분석한 6월 모의평가(모평)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계약학과의 지원 가능 점수는 국어·수학·탐구 합계 288점 이상으로 집계됐다. 자연대 최상위 학과인 의대의 지원 가능 점수는 292점으로 예측됐다. 치대는 290점, 한의대는 288점, 약대는 286점이었다.

이 값만 참고한다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합격선은 한의대와 비슷하고 약대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등에 있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형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통상 의·치·한·약보다는 합격선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높은 연봉과 성과급을 챙겨주며 상황이 변하고 있는 기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