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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가 올해 포춘(Fortune) 500대 기업 본사 수에서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미국 1위 자리에 올랐다. 다만 수익성, 기업가치, 고용 규모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는 캘리포니아 기업들이 여전히 미국 내 최강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춘이 발표한 2026년 포춘 500 순위에 따르면 텍사스에 본사를 둔 기업은 57개로 집계돼 캘리포니아의 56개를 앞질렀다. 포춘 500은 연매출 기준 미국 최대 기업 500곳을 선정하는 순위다. 2년 전만 해도 캘리포니아가 가장 많은 포춘 500 기업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텍사스가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본사 수만으로 캘리포니아 경제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춘은 "캘리포니아 기업들은 총 6470억달러의 이익을 창출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고, 기업가치도 총 20조달러에 달한다"며 "직원 수 역시 280만명으로 미국 어느 주보다 많다"고 평가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스타트업이 약 400개에 달해 미국에서 가장 많다.
벤처투자 역시 압도적이다. 비즈니스 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금의 약 3분의 2가 캘리포니아에 집중됐으며,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AI 기업들이 투자를 주도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는 최근 수년간 기업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2024년에는 캘리포니아가 57개 기업으로 1위를 차지했고 텍사스와 뉴욕은 각각 52개 기업으로 공동 2위였다.
올해 텍사스에서는 의료기업 맥케슨(McKesson), 에너지기업 엑슨모빌(Exxon Mobil), 쉐브론(Chevron)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애플(Apple), 알파벳(Alphabet), 엔비디아(Nvidia)가 대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업 이전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Tesla)는 2021년 본사를 팔로알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했으며 올해 포춘 500 순위에서 43위를 기록했다. 오라클(Oracle), 찰스슈왑(Charles Schwab), 쉐브론 등도 최근 수년간 캘리포니아를 떠난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의 높은 생활비와 규제 환경은 기업과 주민들의 이탈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억만장자 대상 일회성 세금 부과안이 논의되면서 벤처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과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 등이 주 외 지역에 신규 사무실을 개설하기도 했다.
다만 기업 본사 유출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캘리포니아는 약 4만7000개 본사 가운데 순감소 기준 2%만 잃었다.
한편 올해 포춘 500 기업 수 기준 3위는 53개 기업을 보유한 뉴욕이 차지했으며, 일리노이주와 오하이오주는 각각 29개 기업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기업 순위에서는 아마존(Amazon)이 연매출 7169억달러를 기록하며 7132억달러의 월마트(Walmart)를 제치고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아마존은 엑슨모빌, 제너럴모터스(GM), 월마트와 함께 1955년 포춘 500 순위 발표 이후 1위를 차지한 네 번째 기업이 됐다.
포춘 500 기업 전체의 지난해 매출은 21조달러, 순이익은 2조1000억달러에 달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3050만명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