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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투어의 브라이언 롤랩 CEO. [AP]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오는 2028시즌부터 상위 리그인 ‘트랙 1’과 하위 리그인 ‘트랙 2’로 일정을 이원화하고 성적에 따라 리그 자격을 전환하는 ‘승강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경쟁 모델’의 세부 추진 방향을 공식화했다. 이번 구조 개편은 최근 LIV 골프와의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소수 정예 및 노컷(No-cut) 제도의 부작용을 없애고 스포츠 본연의 경쟁적 실력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공개된 미래경쟁위원회의 혁신안에 따르면 오는 2028년부터 PGA 투어 일정은 두 개의 트랙으로 엄격히 분리된다. 트랙 1은 4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기존의 ‘시그니처 이벤트’ 중 선정된 15~16개 정규 대회, 여기에 2개로 축소 조율 중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를 포함해 총 22~23개 안팎의 고액 상금 대회로 구성된다. 트랙 1 대회의 참가 선수 규모는 기존 시그니처 대회의 72~80명 제한에서 120~130명 선으로 확대된다.
트랙 2는 트랙 1에 진입하지 못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무대로 약 20개 대회가 배정된다. 상금 규모는 트랙 1에 비해 작지만 차기 시즌 트랙 1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 통로 역할을 수행한다. 출전 선수 규모는 대회당 140명 안팎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 동력은 시즌 성적에 따라 하위 리그로 강등되거나 상위 리그로 승격되는 승강제 시스템이다. 현재 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자격 요건에 따르면, 해당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상위 90위 이내에 진입한 선수들만 이듬해 트랙 1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기준선에 미달한 하위권 선수들은 자동으로 자격을 잃고 트랙 2로 강등된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매 시즌 트랙 2 성적 상위자 및 DP월드투어 유입 선수 10명 등을 포함해 총 20~30명의 선수가 새롭게 트랙 1으로 승격되는 구조다. 투어 경영진은 성적 저하 시 시즌 도중 트랙 2로 즉각 강등하는 규칙과, 트랙 1 소속 선수의 트랙 2 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규제책 등 세부 조항의 실효성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PGA 투어가 이러한 전면적인 디비전 체제를 도입한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파생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투어는 스타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총상금 2000만 달러 규모의 시그니처 대회를 신설하고 이 중 5개 대회를 36홀 컷오프 없이 진행해 왔으나 이는 하위권 선수들의 기회를 제한하고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2028시즌부터는 기존의 노컷 시그니처 대회들도 출전 인원이 120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36홀 종료 후 성적에 따라 선수의 절반 가량을 탈락시키는 컷오프 제도가 전면 부활한다.
이 같은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선수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브리핑 직후 인터뷰에서 “PGA 투어가 두 개의 트랙 시스템으로 전환되더라도 내 개인적인 연간 출전 일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DP월드투어 의무 출전 규정 등과의 균형을 고려해 대회를 선택적으로 골라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롤랩 CEO는 “이번 경쟁 모델은 특정 선수의 이해관계를 넘어 투어 시스템 자체의 영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경쟁위원회는 현재까지 선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4차례의 전체 회의와 3차례의 선수자문위원회(PAC) 조율을 거쳐 상당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PGA 투어는 오는 6월 22일(현지시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개막 직전 개최되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번 승강제 개편안의 구체적인 세부 조항과 시행 세칙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