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통비 무상’, 임종식 ‘운전면허비 지원’
도성훈 ‘교사 주치의’, 강삼영 ‘등교 버스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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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치러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우세를 점한 후보들. 왼쪽 위부터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 도성훈 인천교육감 후보, 강삼영 강원교육감 후보, 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3일 치러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우세를 점한 후보들의 이색 공약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약진한 주요 후보들은 학부모와 교사, 학생의 실리적 요구를 반영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들은 교통비와 면허취득비 지원 등 실비 복지로 외연을 넓히거나 교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서울교육감 선거 출구조사에서 조전혁 후보에 우세를 보인 정근식 후보는 ‘교육복지 직접 지원’ 공약을 강조했다. 주요 내용은 ▷초·중학생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대중교통 등하교 학생 교통비 지원 ▷교육활동 참여비 지원 등이다.
과거 무상급식과 무상교복에 머물렀던 교육 복지의 범위를 매달 지출되는 교통비와 체험학습비 등 생활비 영역으로 확대한 공약이다. 다만 이를 두고 교육 정책보다 현금성 지원 경쟁이 과열되면서 복지 선거로 경계가 흐려진다는 지적도 있다.
경북교육감 선거에서 우세를 점한 임종식 후보는 ‘고3 운전면허 취득비 지원’을 내놓아 주목 받았다. 농어촌 비중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정책이다. 임 후보는 “원거리 통학생과 특성화고 학생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일반적인 기초학력이나 돌봄 담론 대신 농촌 지역 학생들의 이동권과 취업 준비를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평가받았다.
강원교육감 선거에서 우세를 보인 강삼영 후보 역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모든 학생이 30분 안에 등교하도록 하겠다”며 ‘바로30 버스’ 공약을 발표했다. 무상통학 버스를 확대하고 지역별 순환버스·한정면허 버스·천원택시를 연계해 통학시간을 단축하는 복합 교통망 구축이 골자다. 산악 지형으로 통학 거리가 먼 강원 지역의 물리적 한계를 교육청 행정력으로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인천교육감 선거에서 우세를 보인 도성훈 후보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마음건강 주치의’ 제도와 ‘교직원 힐링수련원’ 공약을 내놨다. 전담 심리상담 및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배치하는 등 교사를 정책 대상으로 전면에 세운 첫 공약집 사례다.
기존 교육감 공약이 학생 인권과 학생 중심 복지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교권 침해 이슈 이후 교사를 직접적인 정책 대상으로 삼은 공약으로 교원단체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교육청의 보호 대상을 학생을 넘어 교사로 넓히며 정책적 방향 전환을 보여준 예시로 꼽힌다.
한편 이번 선거 출구조사 결과 진보 성향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오후 6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6개 시도교육감 중 진보 성향의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은 11곳에 달했다. 보수 성향의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은 3곳, 경합지역은 2곳이다. 경합지역은 기존 성향이 진보였던 세종과 기존 성향이 보수였던 제주인데 이 두 곳 역시 진보 성향 후보가 출구조사 1위를 기록했다.
선거 이전에는 17개 시도 중 진보가 10곳, 중도·보수가 7곳이었다. 올해는 광주, 전남 행정통합으로 진보 교육감 자리가 한자리 줄어들게 됐지만 경기도·강원도 등에서 민주성향 후보들이 보수 현직교육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