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디섐보 VS 거리 두는 람

LIV 골프 안달루시아 공식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는 존 람. [사진=LIV 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존 람(스페인)이 LIV 골프의 투자 유치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람은 3일 스페인 소토그란데의 발데라마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안달루시아 공식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람은 투자 유치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람은 “내 영역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나는 비즈니스를 전혀 모르고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 자리에 가더라도 첫 마디조차 떼지 못할 것”이라며 “내 본업은 골프를 치는 것이며, 이번 주 시합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즈니스를 잘 아는 다른 선수가 미팅에 참여해 선수 입장의 통찰력을 제공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그런 제안에는 열려 있다”면서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의 비교에 대해 “나는 세 명의 아이가 있고 곧 넷째가 태어난다. (미혼인)브라이슨처럼 미팅을 위해 전 세계를 날아다닐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설령 원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리를 뒀다.

지난 주 LIV 골프 코리아에서 인터뷰중인 브라이슨 디샘보. [사진=LIV 골프]

람의 말처럼 디섐보는 LIV 골프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투자자 물색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섐보는 잠재적 투자자들과의 미팅에 직접 참여하는 등 리그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섰다.

디섐보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팀 골프와 프랜차이즈 지분’이다. 호주나 남아공 등 일부 지역에서 증명된 높은 관객 동원력을 벤치마크 삼아 국가별·도시별 연고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스폰서십의 확장성을 투자자들에게 피력하고 있다.

디섐보는 지난 주 LIV 골프 코리아 기자회견 도중 “투자자들이 이 모델을 좋아할지 아닐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나는 이것을 성사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섐보는 또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등 내부 결속도 다지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모두 하나로 뭉친다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등 초기 LIV 골프에 합류한 핵심 선수들과 함께 후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LIV 골프는 현재 2억 5000만 달러에서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년 내에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자 확보에 실패할 경우 리그의 존립을 보장할 수 없다.

리그는 구단 가치 평가액에 의존하거나 새로운 미디어 판권 계약에 기대어 연명해야 하는 처지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내년 시즌 일정은 최소 10개 대회 이하로 축소될 수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위크가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신규 자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LIV 골프는 내년에 6~8개의 대회만 개최할 수 있으며 대회당 상금 규모 역시 올해 3000만 달러 규모에 훨씬 못 미치는 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PGA 투어에 맞서 출범한 LIV 골프는 그동안 50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서 의미 있는 TV 시청률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철수설은 수주 전부터 돌았으며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 역시 지난 달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리그 자금은 이번 시즌까지만 확보된 상태”라고 인정했으며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