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끝장나도 신경 안써…너무 지루해졌다”[1일1트]

“우리가 가서 폭탄 퍼붓기 시작한단 의미는 아냐”
호르무즈 긴장에도 “유가 곧 급락할 것”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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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중단했다는 이란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이란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협상 중단설과 관련해 “그들은 전투하는 것보다 협상하는 데 더 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그런 결정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실제로 협상 중단을 검토하고 있더라도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란 국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이란 협상단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미국과 종전안 합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고 해도 즉각적인 군사 대응에 나설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가서 그곳에 폭탄을 퍼붓기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협상이 끝나든 말든 상관없다”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이어 “만약 협상이 끝났다면 끝난 것이고, 끝나지 않았다면 계속되는 것”이라면서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솔직히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해안선을 따라 노를 젓고 있다. [AP]

휴전 중인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최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군사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며 불안한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또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확대하면서 역내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사실상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며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미국 간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 적용된다”며 “한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은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시장 불안에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유가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정말 머지않아 돌처럼 떨어질 것(drop like a rock)”이라며 유가 급락을 자신했다.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면 사람들은 조금 더 높은 휘발유 가격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레바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별도로 “헤즈볼라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베이루트 내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