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협상 신경전…이란 측 “권리 보장 없이 합의 불가”

트럼프, 종전 양해각서 수정안 발송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지난 2024년 10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국회의장 나비 베리와 기자회견을 진행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이란 측 종전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이란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한 어떠한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국영 방송을 통해 중계된 영상에서 “우리는 이란 국민의 권리가 지켜진다고 확신할 때까지 그 어떤 합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협상단은 적의 말도, 약속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 서명을 하지 않고 이란에 수정안을 보냈다. 수정안에는 한층 강경한 조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실무 당국자들이 종전 양해각서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제동을 건 셈이다.

이란은 자국에 대한 제재 완화와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을 미국과의 모든 합의에서 보장돼야 할 핵심 권리로 꼽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폐기하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