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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박민지.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박민지가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대망의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박민지는 31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8언더파 64타를 때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위 김지윤2와는 1타 차다. 이로써 박민지는 고(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투어 사상 세 번째로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영구 시드를 획득했다.
박민지가 이날 기록한 스코어는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64타를 쳤다. 이 기록은 2014년 MBN 여자오픈 with ONOFF 3라운드에서 배희경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박민지는 통산 19승을 거둔 후 아홉수로 고생하다 47개 대회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지난 2024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대회 3연패에 성공한 후 47번째 대회 만에 값진 승리를 추가했다.
박민지의 통산 20승은 지난 2010년 신지애가 20승을 기록한 후 16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이다. 박민지는 또한 생애 통산상금 68억 원을 돌파했다. 이번 우승으로 1억 8천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박민지는 누적 상금 68억 3,78만 5000원을 기록하게 됐다.
박민지는 동일 대회 3회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2019년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는 이듬해인 2020년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 이어 올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까지 석권하며 동일 대회에서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민지는 우승 인터뷰에서 “아직도 20승을 달성했다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우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했는데 이렇게 아이러니하게 20승이 찾아와 주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
2017년 데뷔후 매년 승수를 쌓아왔던 박민지에게 지난해는 힘겨운 시간이었다. 커리어 최초로 ‘무승’에 그친 뼈아픈 한 해였다. 박민지는 당시의 부진에 대해 철저한 자기반성을 내놓았다.
박민지는 “솔직히 작년에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연습도 게을리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주위에서 어디 아프냐고 걱정해 주셨는데 사실 아픈 게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던 거였다”며 “시즌이 끝나고 대상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비로소 깊이 체감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이러다 정말 내년 시드를 잃고 시드순위전까지 가게 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스포츠맨십으로 무장한 박민지에게 좌절은 없었다. 핸드볼 국가대표를 역임한 모친의 영향 때문인 듯 평소 외모를 꾸미기 보다 연습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등 운동선수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박민지는 독기를 품고 통산 20승 고지에 도전한 끝에 마침내 보답받았다.
평소 연습장 직원들에게 공손히 인사하는 등 예의바른 모습을 보인 박민지는 “이전에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뒤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모사재인 성사재천’을 계속 생각하며 플레이했다”며 “그런데 문득 ‘내가 너무 하늘에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듯 맡겨놓나?’라는 의문이 들더라. 그래서 이번 주에는 우승이 올 때를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손을 뻗어 당겨와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주위에서도 예전 전성기 때의 독기 어린 눈빛이 돌아왔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경 변화는 최종 라운드에서의 몰아치기로 이어졌다. 박민지는 “최근 몇 년간은 3~4언더파를 치고 있으면 안도감이 들어 몰아치지 못했는데 오늘은 긴장이 전혀 안 되고 무조건 더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원하는 플레이를 완벽히 구현해 냈음을 밝혔다.
박민지는 20승 고지에 오른 만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지는 “예전에는 20승을 하면 내 골프인생의 큰 챕터 하나가 완전히 끝날 줄 알았다.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이루게 되어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에는 무조건 우승해서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이 위치와 기록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이자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후배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더 깊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지윤2는 4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나머지 홀서 보기 2개(버디 1개)를 범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지현3는 노보기에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때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노승희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장은수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유현조, 김수지, 이승연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유현조는 이븐파에 그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