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대승’ 손흥민 “정몽규 사의 언급 조심스러워, 월드컵에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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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 완승을 거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월드컵에만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직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과 관련해 “이 자리에서 회장님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조심스럽고, 제가 얘기해야 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희는 지금 월드컵을 하러 왔기 때문에 많이 흔들리지 않고 거기에만 최대한 집중하는 힘을 쏟고 있다”며 “선수들도 당연히 놀랐지만, 차분하게 해 나가야 할 것들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 간 골 가뭄이 이어졌던 손흥민은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2골을 넣으며 오랜 골 침묵을 깼다.

전반 40분 김진규(전북)가 전방으로 찔러준 공을 김문환(대전)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손흥민은 오른발 문전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엔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볼리비아전(2-0승) 이후 약 6개월 만에 A매치 55·56호골을 기록했다.

한국인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기록(58골)과는 2골 차이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기록으로만 (차 전 감독님의) 그 자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기록을 깨더라도 차 감독님은 언제나 저한테 위대한 선수로 남으실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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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선 “골을 넣었을 때랑 안 넣었을 때랑 기분이 비슷한 것 같다”며 “항상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제가 해오던 축구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을 어떻게 더 최선의 상태로 만들 수 있을까를 더 생각하게 되는 하루”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으론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 결과를 얻어내는 것 자체가 자신감을 끌어내는 데 중요하다”면서 “능력이 좋은 것만큼 자신감도 중요한데, 3월 평가전 두 번으로 많이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했고 비판 여론이 일었다.

손흥민은 “3월엔 저희가 득점도 없었고 안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많은 얘기가 오갔다”면서도 “그런데도 저희는 선수끼리 뭉쳐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그런 모습이 충분히 칭찬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팀이든 상대를 5대 0으로 이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선수들이 칭찬받아야 할 때는 칭찬을 받아야 하고, 안 좋은 경기를 했을 때는 비판을 받는 것도 당연하지만, 오늘 같은 경기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로 25위 한국보다 77계단 아래에 있다.

고지대 적응훈련에 대해선 “저는 더 높은 데도 갔다 와서 그런지 괜찮았던 것 같다”며 “(훈련하는) 시간들이 결국에는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오늘 경기도 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에 대비하기 위해 해발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적응 훈련 중에 있으며 이날 경기는 훈련을 시작하고서 치른 첫 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