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약운반선 추정 선박 공습…“사망자 200명 넘어”

5월 29일(현지시간)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한 미군. 미군은 이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남부사령부]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군이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해 3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으로 지난 9월 초 시작된 작전의 누적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미 남부사령부는 전날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을 오가는 마약 운반선에 대한 공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남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랜시스 L. 도노반 중남미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합동특임부대는 테러 조직이 운용하던 선박에 대해 치명적인 군사 타격을 실시했다”며 “정보 당국은 해당 선박이 마약 밀매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마약 밀매 활동에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전으로 마약 밀매 조직원 남성 3명이 사망했으며 미군 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바다 위를 항해하던 선박이 공격을 받은 뒤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불길에 휩싸인 선박 주변으로 여러 물체가 흩어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5월 29일(현지시간)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한 미군. 미군은 이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남부사령부]


CBS는 이번 공습으로 해당 작전의 누적 사망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동태평양과 카리브해 등 중남미 해역에서 마약 밀매 혐의 선박을 폭파하는 작전을 벌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이들이 미국 내 많은 지역사회를 괴롭히는 치명적인 약물 과다 복용의 원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군은 지난 27일에도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공격해 남성 2명을 사살했다. 앞선 26일에는 마약 밀매 경로를 따라 이동 중이던 선박을 타격해 1명을 사살하고 2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박 공격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과 군사법 전문가들은 공격 대상 선박이 실제로 마약을 운반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카리브해 공습 당시에는 첫 번째 공격에서 살아남은 인원들이 이른바 ‘이중 공격’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첫 공격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이 구조를 요청하듯 손을 흔드는 장면이 두 번째 공격 직전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두 번째 공격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선박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