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삼전닉스’ 중심 양극화 심화”…10개 중 8개 하락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코스피가 29일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 달 새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10개 중 8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며 종목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뉴시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2764개 가운데 82.34%인 2276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13.68%인 378개에 불과했다. 보합 종목은 110개(3.98%)에 불과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체 948개 종목 가운데 784개(82.70%) 종목이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137개(14.45%), 보합은 27개(2.85%)였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체 1816개 종목 중 1492개(82.16%) 종목이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241개(13.27%)에 그쳤다. 보합 종목은 83개(4.57%)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77.17% 급등했고 삼성전자 역시 33.41% 올랐다. 극소수 반도체·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끈 셈이다.

반면 중소형주와 내수 업종은 줄줄이 하락했다. KRX 중형 TMI(-9.41%), KRX 소형 TMI(-11.96%), KRX 초소형 TMI(-11.54%) 등 중소형주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KRX 유틸리티(-18.65%), KRX 건설(-16.93%), KRX K콘텐츠(-9.86%), KRX 에너지화학(-9.71%), KRX 증권(-9.55%), KRX 헬스케어(-9.44%) 등이 큰 폭 하락했다. KRX 은행(-7.71%)과 KRX 방송통신(-6.18%)도 부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몰리며 업종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 기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맞물리며 반도체 대표주에 수급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종목별 쏠림이 심화되며 반도체 대형주를 보유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포모(FOMO·소외 공포)도 심화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목받으며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에서는 일부 개별주만 선별적으로 상승하며 종목 간 차별화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버블 막판으로 갈수록 쏠림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쏠림 해소가 시작할 때 그것은 ‘반가운 확산’의 신호가 아니라 ‘버블 붕괴’의 전조였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쏠림을 ‘비이성적 과열’로 평가하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닷컴버블 당시의 주도주들은 지금의 반도체처럼 단순히 미래 이익 기대만 컸던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이미 이익 성장 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에 장을 마쳤다. 지난 27일 각각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8228.70)는 물론, 장 중 최고치(8457.09)도 경신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02포인트(2.43%) 오른 8384.31로 출발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56포인트(2.68%) 내린 1074.8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