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앤트로픽 품고 파운드리 부활 ‘시동’…증권가, ‘57만전자’ 기대감↑ [종목Pick]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투자 참여…AI 칩 수주 기대감 커져
테슬라·엔비디아 이어 대형 고객사 확보 가능성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최고 57만원 제시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과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키우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이어 또 다른 AI 핵심 고객사 확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전망까지 맞물리며 증권가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진행한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약 1440조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 앤트로픽은 이들 기업을 두고 “전 세계 메모리와 저장장치, 로직칩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앤트로픽이 언급한 ‘로직칩’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로직칩은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데, 투자에 참여한 3사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파운드리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앤트로픽이 설계할 AI 칩을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AI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5’와 ‘AI6’ 생산을 수주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AI 칩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앤트로픽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수년째 적자가 이어진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 전환과 반등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최근 메모리 업황 개선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파운드리 사업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KB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했다.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과 로봇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57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9만1200원으로 집계됐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 리스크로 인해 경쟁사 대비 삼성전자 주가가 눌려 있던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해소된 후 주가의 상승 탄력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