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여신 전 부문서 악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9%P 뚝
금감원 “건전성 모니터링 강화”
![]() |
| 사진은 한 은행 창구의 모습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1분기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 전환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잔액이 3개월새 1조원 이상 늘어난 여파다. 특히 기업·가계여신 전 부문에서 부실채권비율이 일제히 상승해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보다 0.03%포인트 오른 것으로 2021년 3월 말(0.62%) 이후 5년 만에 0.6%대에 진입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17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3조2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1억원 늘며 전체 증가 흐름을 견인했다. 가계여신이 3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이 3000억원이었다.
총여신이 불어났지만 상매각 규모 감소 등으로 부실채권 잔액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부실채권비율은 반등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말 부실채권비율은 3년 만에 감소 흐름을 보였고 같은 해 12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2025년 같은 시기보다도 5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1000억원으로 석 달 만에 3000억원 줄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도 1000억원 감소한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 부문에서 8000억원, 중소기업 부문에서 3조3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3000억원 적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상·매각이 2조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와 여신 정상화가 각각 1조원, 5000억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신용카드채권을 제외한 모든 여신에서 부실채권비율이 확대됐다.
일단 기업여신이 0.74%로 3개월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이 0.49%에서 0.50%로, 중소기업여신이 0.83%에서 0.85%로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중에선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의 부실채권비율이 1.03%, 0.66%로 전 분기 말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9%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1%에서 0.32%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22%로 전 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기타 신용대출 등이 0.66%로 전 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기타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 2015년 3월 말(0.70%) 이후 최고치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2%로 같은 기간 0.02%포인트 내렸다.
3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적립률(150.4%)은 9.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 추이 등 은행권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건전성 관리 과정에서 개인채무자 등에 대한 부당한 권익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