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격전지]‘동인천고’ 엇갈린 민심… 박찬대 vs 유정복, 동문 지지 선언 맞불

박찬대 민주당 시장 후보 동인천고 21회
유정복 국힘 시장 후보 친형 동인천고 10회 출신
박찬대 캠프, 동인천고 학연 바탕 보수 원로 박창규·고진섭 전 시의장 영입
유정복 캠프, 친형 유수복 씨 등 동문 지지 선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사진 왼쪽부터>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6·3 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캠프가 동인천고등학교 학연의 지지로 세 대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동인천고 21회) 인천시장 후보 측은 동문과 보수 진영의 전직 인천시의회 의장들을 영입하며 외연 확장에 돌입했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은 친형인 유수복(동인천고 10회) 씨의 동인천고 동문들의 지지세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동인천고등학교 동문 사회가 여·야 후보의 공개 지지로 갈라지면서 흥미로운 정치 지형이 연출되고 있다.

‘동문 후보’ 박찬대 품으로 안긴 보수 거물들… “진영 논리 넘어선 지역 통합”

박찬대 시장 후보 캠프는 지난 27일 제5대 인천광역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박창규(2회)·고진섭(12회) 전 의장이 후보 직속 자문단에 전격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당찬캠프에 합류한 박창규 전 의장(한나라당 소속, 전 남구 구의원)과 고진섭 전 의장(한나라당 소속, 전 부평구 구의원)은 오랜 기간 인천 지역에서 활동해 온 보수 진영의 핵심 원로 인사들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동인천고 출신인 박 후보를 필두로 한 학연과 정책적 공감대가 이번 영입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전직 의장은 “지금 인천에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돌보고 지역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해 나갈 강력한 추진력”이라며 “여·야와 진영을 떠나 인천의 미래를 발전시킬 적임자는 박찬대 후보라고 판단해 지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찬대 후보는 “인천 의정 대선배이자 보수 진영의 두터운 신망을 받으시는 두 분 의장님께서 뜻을 보태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두 분의 경륜과 지혜를 받들어 인천시민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의 시정, 오직 인천의 발전과 민생만을 생각하는 정책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친형 모교’ 유정복 곁으로 모인 동문들… “인천 아는 진짜 전문가가 이끌어야”

유정복 시장 후보 측도 같은날 동인천고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후보의 친형인 유수복 동문을 비롯해 김중진(8회), 신용대(13회) 인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 캠프로 합류한 박창규 전 의장과 동창인 박성도(2회) 전 셀트리온 부회장도 축전으로 유 후보를 지지했다.

이날 참석 동문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유정복 후보는 군수, 시장, 3선 국회의원, 두 번의 장관을 거쳐 민선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검증된 행정 전문가”라며 “말로만 외치는 공약이 아니라 결과를 현실로 만들어낼 후보는 유정복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오직 인천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가장 정의롭고 올바른 판단”이라며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같은 학교·같은 지역 기반이면 정치 성향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선거는 동문사회 내부에서도 세대와 정치 인식에 따라 선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며 “인천 정치 지형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의 학연, 엇갈린 행보… 선거판 막판 변수 부상

이번 지지 선언으로 동인천고등학교는 인천시장 선거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

박 후보 측은 보수 진영의 거물급 인사들을 흡수하며 ‘진영을 넘어선 통합’ 프레임으로,유 후보 측은 친형인 유수복 동문을 중심으로 한 학연 세 결집을 통해 ‘진짜 인천 사람’ 프레임을 강조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동일한 학연 세력이 여·야로 갈라져 팽팽한 세 대결을 벌임에 따라 이번 동문들의 지지 선언이 향후 인천시장 선거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