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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올여름에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폭염 특이기상연구센터장인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27일 기상청 기상강좌 중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평년보다 매우 높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교수는 ‘역대급’ 폭염의 신호도 짚었다.
먼저 주목할 점은 북극 해빙이 최근 3년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미국 국가설빙데이터센터(NSIDC)와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북극 해빙 면적은 1429만㎢로 위성으로 관측이 이뤄진 지난 47년 중 최소였다.
이 교수는 “바렌츠-카라해를 중심으로 한 북극 해빙의 용융은 양의 북극진동과 관련 있다”며 “양의 북극진동이 발생하면 중위도에 고기압들이 정체하게 되고, 이런 현상은 1994년과 2018년에 강력한 폭염을 일으킨 바 있다”고 했다.
북극진동은 북극 주변을 도는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해졌다가 약해지는 현상이다.
양의 북극진동은 소용돌이가 강해진 상태로 이 경우 대기 상층 제트기류의 동서 흐름이 원활해지고, 북극의 찬 공기도 중위도로 내려오지 못해 중위도 기온이 오르는 식이다.
이 교수는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2020년 이후 계속해 높은 점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해수면 온도는 전 지구 기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열대 대양)해수면 온도가 지난 겨울에는 그렇게 높은 상태가 아니었지만, 현재 엘니뇨의 발달과 함께 역대 1위를 위협할 정도로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부터 매우 강하게 발달될 것으로 전망되는 엘니뇨도 ‘변수’로 거론됐다.
이 교수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지구적으로는 기온이 오르겠지만,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며 “장기간 통계에 따르면 엘니뇨는 부산과 남해안 일부에 강수를 증가시키는 일 말고는 한반도 쪽에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게 선행연구 결과”라고 했다.
다만 “엘니뇨는 10년에 1~2번 발생해 표본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제하는 한편, 엘니뇨가 발생한 2018년과 2023년은 예년보다 더웠던 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최근 3년간 북극 해빙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녹아 있고, 북태평양 수온이 높은 상태가 2020년대 이후 쭉 유지되는 중”이라며 “올해도 이런 상태가 유지되며 우리나라 폭염과 열대야 발생 가능성을 평년보다 매우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치는 다르지만, 유럽 땅에서는 이미 기록적인 5월 폭염이 찾아오고 있다.
가령 모드 브레종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전날 아침 TF1 방송에 출연, 최근 며칠간 “폭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 이 중 익사 사고가 5건, 스포츠 경기 중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있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브레종 대변인은 폭염이 지나간 후 정확한 인명 피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당분간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브레종 대변인은 폭염이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운영 방식을 조정하고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또한 이른 폭염이 드리우고 있다.
30도를 넘는 기록적 고온에 영국 기상청은 “이런 더위는 한여름의 영국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번 주말에나 20도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일랜드 또한 남부 지역에서 28.8도를 기록해 5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27일부터 남서부 지역에 “광범위한 열대야”가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29일까지 최고 기온이 36~38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탈리아도 이른 폭염에 지역별 야외 작업 제한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