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의심했다” 천년 도자의 고장 축제서 중국산 경품이 웬말?

여주 도자기 축제 인증샷 이벤트
중국산 미니 달항아리 지급 논란


여주 도자기 축제 포스터. [여주 도자기 축제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기 여주시가 주최한 ‘여주 도자기 축제’에서 중국산 항아리를 경품으로 지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자기 본고장에서 열린 행사와는 격이 맞지 않는다는 뒷말이 따른다.

27일 루리웹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주 도자기 축제 경품 논란’을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 A 씨는 지난 10일 종료 한 여주 도자기 축제 인증샷 이벤트 당첨 후기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앞서 축제 주관 측은 이벤트 기간인 1~10일에 축제 현장 방문 사진을 촬영해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미니 달항아리’를 선물로 준다고 밝혔다. 이벤트 포스터에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달항아리를 선물로 받아보세요”라는 홍보 문구가 달렸다.

여주 도자기 축제에서 중국산 미니 달항아리를 경품으로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품 하단에 중국산 표시 스티커가 붙어있다. [루리웹 갈무리]


A 씨는 “이 경품을 받고 싶어서 릴스(짧은 영상)까지 만들었는데 택배를 뜯어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했다.

이어 “여주 도자기 축제 이름을 걸고 하는 이벤트인데 받은 제품 안에 ‘Made in China’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퀄리티도 다이소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이게 맞냐”고 반문했다.

A 씨는 또 “가만히 있다가 글 쓴 건 아니다”라며 축제 주관사 측의 대응 태도에도 딴지를 걸었다.

A 씨는 “이벤트 대행사에 DM을 보냈지만 읽고 답이 없었고, 여주 도자기 축제 주관사는 공식 인스타그램 DM도 안 보길래, 직접 전화했더니 ‘경품 안내에 미니 달항아리라고만 적혀 있지 않았냐’고 말 장난한다”고 했다.

이어 “여주 도자기 축제에서 이런 중국산 공수해 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고 황당해 했다.

그러면서 “안 주느니만 못하게 일 처리 하는 게 농락당한 것 같아 기분 나빴다”라며 “내년 축제 때에는 이런 부분을 신경 써달라고 했더니 그제야 영혼없이 형식적으로 알겠다고만 한다. 내년에는 안 갈 것 같다. 흥”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횡성 한우 축제에서 미국산 고기 세트를 경품으로 준 꼴”, “김치 축제에 중국산 김치 주면 혼나야지”, “안 그래도 여주 도자기 공방들 중국산 짝퉁 저가 도자기 때문에 힘든데”, “저거 다이소에서 파는 거 아닌가”,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 “그냥 지역 상품권을 주지”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올해 38회를 맞은 여주 도자기 축제는 ‘세종이 열고, 여주가 빚은 도자의 시간’을 주제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