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까지 6만여명 투표…27일 오전 10시 마감
반도체 부문 조합원 다수…장기 교섭 피로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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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종료를 하루 앞둔 가운데 비반도체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3대 노조가 법원에 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3대 노조는 가처분 신청뿐 아니라 투표 무효 확인 소송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부문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노·노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수원=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 투표가 종료일을 하루 앞두고 투표율 92%를 넘어섰다. 조합원 다수를 차지하는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표심을 고려할 때 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6일 연합뉴스는 업계를 인용, 이날 오후 5시 기준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에 속하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합산 투표율이 92.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투표에는 투표권자 5만7316명 중 5만3484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93.31%, 2대 노조인 전삼노에선 투표권자 8187명 중 7039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85.98%로 집계됐다.
투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공동교섭단 소속 노조의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가결 여부가 결정되며,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이 최종 확정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두는 반도체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고, 연봉의 최대 50%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 10%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의 80∼90%가 DS 부문 임직원이고, 반대 성향이 강한 완제품(DX) 부문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삼노도 전체 투표권자(6만5503명) 중 약 12.5% 정도라 전원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전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 내 비반도체 부문인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성과급 규모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지만, 장기화한 교섭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기 타결을 원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DX 부문 직원들의 반발과 동행노조의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 등은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DS 부문 직원들은 약 2억1000만~6억원(세전·연봉 1억원 기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 부문 직원들은 성과급으로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아 해당 부문 내에세 부결 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앞서 동행노조는 DX 부문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에서 탈퇴했다. 이후 2600여 명 수준이던 동행노조 가입자는 현재 1만3000여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초기업노조는 잠정합의안이 공동교섭단과 사측 사이에서 체결된 만큼 동행노조가 투표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행노조는 가결 상황을 만들기 위한 말 바꾸기라고 주장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 측에서 양해 각서에 기재된 여러 의무를 위반해 공동교섭단 참여를 종료하겠다고 통지한 적은 있으나 이 통지만으로 공동교섭단에 참여한 소수노조를 배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DX부문 임직원이 5만명이 넘는데 이 목소리를 원천 차단하는 것에 대해 법원에서 고려를 좀 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동행노조는 이날 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와 별개로 투표 무효 확인 소송 등 본안 소송도 예고했다.
다만 앞서 법원이 초기업노조의 단체교섭 정통성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리면서 동행노조의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받아들여질 가능성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도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는 형국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에서는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