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이전 의혹’ 수사 尹으로 향한다…이상민 전 장관 조만간 소환 [세상&]

김대기·윤재순 등 구속…김오진은 기각
언론사 단전·단수 관련 전 소방청장 입건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대원)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권창영 특별검사) 김지미 특검보(왼쪽)와 김치헌 특검보가 26일 오후 경기 과천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대원)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권창영 특별검사)이 윤석열 정부 관저 이전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예산을 불법 전용했다는 의혹으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구속한 데 이어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26일 오후 경기 과천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전 실장 등과 공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장관 측에 오는 29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어렵다는 입장을 받아 현재 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3일 관저 이전 과정에서 관련 부처 반발에도 대통령 관저와 무관한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 예산을 불법으로 전용한 혐의로 김 전 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다만 함께 영장이 청구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의 경우 법원은 주요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다.

김지미 특검보는 이날 “김 전 실장, 윤 전 비서관과 공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 김 전 비서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은 신병 확보 이후 첫 조사다.

특검팀은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일 조달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김 특검보는 “조달청 관련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조사 이후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윗선 수사에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와 관련해 허석곤 전 소방청장을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해 이날 오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단전·단수 지시가 내란중요임무종사로 인정돼 허 전 청장도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직무유기 혐의로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전 단장은 계엄 해제 이후 내란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단장은 사실상 수사에서 배제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1호 인지 사건인 ‘합동참모본부(합참) 계엄 관여 의혹’으로 오는 27일 오전 김명수 전 합참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특검보는 “최근 이승오 전 합참 작전본부장을 불러 조사하며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이후 국가정보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계엄 배경 등을 설명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지난 22일 불러 조사했한 데 이어,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불응했다며 세 번째 출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2023년 해병대원 순직 사건 당시 해병대 최고 지휘관으로서 초동 수사를 담당했던 박정훈 대령에게 VIP 격노를 전달한 통로로 지목된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은 이날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