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기업그룹 42곳, 12년 만에 최다…장금상선·SK해운 등 추가

금감원, 올해 주채무계열 지정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


서울 여의도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42개 기업집단이 차입금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지정된 기업집단은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장금상선, SK해운, 호반, 동국제강 등 4개 계열이 올해 명단에 신규 편입됐고 유진, 이랜드, 애경 등 3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5569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5032억원 이상인 4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1곳 늘어난 것으로 2014년(42곳)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해 그 결과가 미흡할 경우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맺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다. 은행업 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한다.

올해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을 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LG, 한화, 한진, 포스코, GS, 신세계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삼성과 한진, GS의 순위가 올랐고 SK와 포스코가 하락했다.

장금상선, SK해운, 호반, 동국제강 계열이 신규 사업 진행 등으로 총차입금과 신용공여가 증가해 주채무계열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유진, 이랜드, 애경 계열은 은행권 차입금 상환 등으로 신용공여 선정기준을 밑돌았다.

연도별 주채무계열 선정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4월 말 현재 42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수는 7005개사로 작년보다 77곳(1.1%) 늘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수는 ▷한화 977개사 ▷삼성 751개사 ▷SK 719개사 ▷현대차 525개사 ▷CJ 401개사 ▷LG 342개사 ▷롯데 294개사 ▷GS 294개사 순으로 많았다.

주채무계열 42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8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41곳의 신용공여액(371조8000억원)보다 15조1000억원(4.1%) 많았다. 총차입금은 743조9000억원으로 전년 708조8000억원보다 35조1000억원(5.0%) 늘었다.

같은 시기 은행의 전체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2173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2004조3000억원) 대비 168조9000억원(8.4%) 증가했다.

삼성, 현대차, SK, 롯데, LG 등 상위 5대 계열의 작년 말 총차입금은 395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000억원(0.8%) 늘었다.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16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0.6%) 줄었다.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2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를 평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정성평가 시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향후 자금유출 전망 대비 자금조달 여력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