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 vs 브라이슨 디섐보 격돌..LIV 골프 코리아 28일 개막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LIV 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LIV 골프가 2026 시즌 여덟 번째 대회인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3000만 달러)를 이번 주 부산에서 개최한다.

28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LIV 골프의 아시아 지역 흥행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3000만 달러 규모로 13개 팀 52명과 와일드카드 5명을 포함해 총 57명이 출전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을 다툰다.

한국 개최는 지난 해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첫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대회장인 아시아드CC는 LIV 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32번째 코스로 남게 됐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올시즌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네 번째 이벤트다.

관전 포인트는 시즌 개인 포인트 1, 2위인 존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우승 경쟁이다. 람은 최근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거둔 후 상승세 속에 입국했다. 시즌 3연속 개인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노리는 람에게 이번 부산 대회는 쐐기를 박을 기회다.

이에 맞서는 디섐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첫 대회에서 압도적인 장타를 앞세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던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와 동시에 람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각오다.

디섐보는 26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잔디가 익숙하지 않지만 최고의 골프 팬인 한국 갤러리 앞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회 코스도 아름다운데 최근 컨디션이 좋은 만큼 LIV 골프 코리아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체전에선 앤서니 김(미국)이 합류한 4에이시스 GC의 기세가 매섭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끄는 4에이시스 GC는 최근 치러진 5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며 압도적인 팀 포인트 선두(118점)를 질주하고 있다.

부상 공백을 깨고 지난 2월 LIV 골프 애들레이드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앤서니 김은 팀의 독주 체제에 힘을 보태며 부산 팬들 앞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리안 골프클럽은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 대신 문도엽을 긴급 수혈해 반전을 노린다. 단체전 순위에서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코리안 GC는 개막전 이후 7개 대회 중 4차례나 최하위(13위)에 머물며 팀 포인트 20.75점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이에 코리안 GC는 한국 대회를 앞두고 전격적인 엔트리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멤버인 대니 리를 와일드카드로 전환하고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도엽을 새롭게 합류시켰다. 이로써 안병훈과 송영한, 김민규에 문도엽이 가세한 코리안 GC는 국내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시즌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 본선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리안 골프클럽 멤버들. 왼쪽부터 문도엽과 송영한, 안병훈, 김민규. [사진=LIV 골프]


안병훈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한국에서 대회를 치를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며 ““이번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새로 합류한 문도엽은 “LIV 골프 데뷔전을 익숙한 국내 코스에서 치르게 됐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경기가 치러질 부산 아시아드CC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건설된 후 2019년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인 리스 존스의 리디자인을 거쳐 글로벌 토너먼트 규격에 맞춰 재탄생한 명문 코스다. LIV 골프 코리아는 밸리(Valley) 코스를 전반 9홀로, 레이크(Lake) 코스를 후반 9홀로 구성해 경기를 진행한다.

좁고 나무가 우거져 정교한 타깃 골프가 요구되는 밸리 코스와 달리 레이크 코스는 비교적 탁 트여 있어 공격적인 버디 사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일랜드 그린으로 설계된 159야드 거리의 파3 홀인 6번 홀과 원래 파5지만 이번 대회에서 파4(501야드)로 변경 운영되는 9번 홀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자금줄인 사우디 국부펀드의 재정 지원 중단에 따라 LIV 골프 측은 한국 대회를 긴축 재정으로 치른다. 상금에는 변화가 없으나 다른 부분의 지출은 최대한 줄였다. 지난해 인천 대회에서는 거액을 들여 지드래곤 등 K팝 스타를 초청해 흥행을 노렸으나 올해는 세계적인 DJ인 페기 구만이 30일 축하 공

연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