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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올해 1월 4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
한국콜마·코스맥스 中법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
중동전쟁發 원가 부담까지…ODM·중소 브랜드엔 새 변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월, 올들어 첫 외교 무대로 중국 방문을 선택했다. 화장품 업계에선 ‘중국 붐’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김혜경 여사가 시징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에게 한국 뷰티 기기를 선물하고, 중국 현지 K뷰티 매장을 찾은 것도 중국 화장품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만 올해 1분기 화장품 업계의 실적표를 분석하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는 일부 수혜를 누렸지면, 대형 화장품 회사들의 중국 실적은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K뷰티 전체로 보면 호황이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중국 수출액은 4억7000만달러로 9.6% 줄었다. 반면 미국 수출액은 6억2000만달러로 40.9% 늘었다.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방중 기대감과 달리 수출 통계상 성장축은 중국보다 북미 쪽으로 기울었다.
화장품 회사마다 실적을 가른 것은 판매 방식이었다. 한국 브랜드를 표기한 채 중국에서 판매되는 완제품형 제품의 판매는 줄었고, 이에 비해 중국 화장품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ODM 회사들의 실적은 개선됐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들이 강세를 띄면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졌고, 이 때문에 한국 브랜드 보다, 중국 제품이 더 많이 소비되는 시장으로 지형이 바뀌었다”며 “그 틈을 잘 파고 든 것이 ODM회사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한국콜마의 중국법인 매출은 47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7% 늘었고, 영업이익도 32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콜마측은 “신규 고객사 매출 반영과 현지 주문 증가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미국법인은 부진했지만 중국법인은 플러스 성장을 냈다. 1분기 K뷰티 성적표에서 중국 수혜가 확인된 쪽은 브랜드 완제품이 아니라 ODM 현지 생산이었다.
코스맥스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코스맥스의 중국법인 매출은 19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미국법인 매출도 420억원으로 46% 증가했다. 한국 법인에서는 선케어, 겔 마스크, 미스트 등 고객사의 수출 주력 품목이 성장했고, 해외 고객사 대상 직수출도 3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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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중국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7일 상하이 푸싱아트센터에서 열린 K-뷰티행사에서 참석자와 셀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
반대로 국내 대형 화장품 회사들의 중국 매출 실적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매출은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미주 매출은 11.2%,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16.4%, 기타 아시아 매출은 15.0%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LG생활건강도 중국 회복보다는 북미 확장이 더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매출은 1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4% 감소했다. 반면 북미 매출은 1807억원으로 33.9% 늘며 중국 매출을 앞섰다. 중국 경기 회복이나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보다 북미 유통망 확대와 중국 채널 재정비가 실적을 좌우한 셈이다.
에이피알은 국내 화장품 업계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34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0%, 173.7% 증가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해외 매출은 528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9.0%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매출은 2485억원으로 250.8% 급증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의 문이 닫혔다. 그 사이에 한국 화장품 회사들은 미국과 유럽 등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했고 결과적으론 중국 의존도를 낮춘 계기가 됐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지더라도 당장 시장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이다.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에 들어올 정도로 자체 경쟁력을 갖춘 것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