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E&S, 인니 ‘마주온’ 1기 데모데이 성료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현지 대학생 460명 130개 창업팀에 창업·AI 교육 지원
5개 우수팀엔 총 8000달러 상금 수여…한국 방문도 지원
손동근 인니 법인장 “한-인니 산업 생태계 가교 역할 기대”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열린 ‘마주온 파이널 데모데이’ 행사에서 (뒷줄 오른쪽 다섯번째부터) 이종문 SK이노베이션 E&S LNG 사업본부장, 하리안토 인도네시아 MEMR 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자카르타)=박혜원 기자]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플랫폼을 발전시켜 꼭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비르단 아이만 하디, 마주온 1기 프로젝트 최종 우수상 선정 팀원)

지난 21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 E&S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Garuda Spark Innovation Hub)’에서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마주온(MAJU:ON)’ 파이널 데모데이를 성황리에 마쳤다. 마주온은 SK이노베이션 E&S와 국내 ESG 설루션 기업 유디임팩트가 협력 추진하는 창업 지원 사업이다. 창업 교육부터 사업화까지 전(全) 주기를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 1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날 데모데이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MEMR) 국장, 투자부(BKPM), 중소기업부(UMKM), 정보통신부(KOMDIGI),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지역 거점 대학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선 마주온 프로그램에 참여한 10개팀의 성과 발표와 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전문 심사위원단과 관객들이 가상 투자금을 배분하는 모의 투자 방식을 거쳐 선정된 5개 우수팀에게는 총 8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마주온 파이널 데모데이’ 행사에서 최종 우수팀으로 선정된 ‘지삭트(GISACT)’팀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최종 우수상 1위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농업에 필요한 기후 예측, 토지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지삭트(GISACT)’팀이 수상했다. GISACT팀을 이끈 반둥공과대 재학생 비르단(Virdhan·25)은 “초기엔 창업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었지만, 마주온 프로젝트를 거쳐 어떻게 발전시키고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삭트 팀에게는 4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AI 기반 농산물 부패 방지 시스템을 개발한 아이그라(AIGRA)는 우수팀 2위, 과채류 신선도 연장 기술을 선보인 라이프가드(Lifeguards)는 우수팀 3위로 꼽혀 각각 2500달러, 15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아루포닉(Aruponic), 위아라테크(WearaTech)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들 팀은 오는 9월 열리는 한-인니 공동 컨퍼런스에서 국내 청년 창업가들과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유디임팩트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투자사 ANGIN이 공동 조성한 2000만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지원 받는다.

이종문 SK이노베이션 E&S LNG사업본부장이 인도네시아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열린 ‘마주온 파이널 데모데이’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선 제공]


손동근 SK이노베이션 E&S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축사에서 “마주온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리안토(Dr. Ir. Hariyanto) 인도네시아 MEMR 국장 역시 축사를 통해 “SK이노베이션 E&S가 인도네시아 에너지 산업의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온 점에 감사드린다”며 “에너지 산업 혁신을 이끄는 청년 기업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온은 운영 초기부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헌 유디임팩트 대표는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청년층 인구가 많아 창업이나 AI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은 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이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SK이노베이션 E&S가 선제적으로 나서 현지 호응이 컸다”고 강조했다.

마주온 1기 프로젝트에서 SK이노베이션 E&S이 지원한 창업팀은 130개, 인원은 총 460여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성공할만한 소수의 팀을 선정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팀에게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것이 궁극적인 취지”라고 설명했다.

‘마주온 파이널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한 하리안토 인도네시아 MEMR 국장(오른쪽)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하리안토 국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인도네시아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50%를 넘는 상태”라며 “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를 테스트베드로 삼을 수 있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인도네시아에서 에너지, 자원개발 등 핵심 산업 투자를 지속해 왔다. 특히, SK이노베이션 E&S는 2006년 투자한 인도네시아 탕구 가스전에서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를 장기계약 형태로 들여오고 있다. SK어스온은 2025년에 인도네시아 정부 주관 광구 경쟁입찰에서 세르팡, 비나이야, 노스케타팡 3개 광구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