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0도 육박 ‘찜통’…인도서 37명 열사병 사망

지난주 전력수요 270GW 최고치
일부 지역서 정전 사태 발생

인도 뉴델리에서 폭염으로 산제이호수가 말라버리면서 시민들이 죽은 물고기를 제거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인도에서 낮 최고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37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2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는 최근 주 전역에서 폭염으로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텔랑가나주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폭염 사망자의 유족에게는 보상금으로 4180달러(약 630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인도에서는 평야 지역의 경우 기온이 40도 이상, 산악 지역은 30도 이상일 때 폭염 경보를 발령한다.

인근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도 최근 열사병으로 21명이 숨졌다.

찬드라바부 나이두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는 주 전역에서 계속되는 폭염에 대비해 긴급 조치를 점검했다.

이번 폭염은 남부 지역뿐만 아니라 북부와 서부 등 인도 전역에서 지난달부터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력 수요가 270GW(기가와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일부 지역에서는 낮 시간대에 시장은 아예 문을 닫았고, 야외에는 차량이나 행인이 거의 없어 텅 비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번델칸트 지역에 있는 반다에서는 지난주 낮 최고 기온이 48.2도까지 치솟아 일부 학교가 수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28일까지 우타르프라데시,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서부 라자스탄주 등지에서 극심한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델리를 비롯해 북부 펀자브주와 하리아나주 등지에서도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인도 당국은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에는 실내에 머물며 온열 질환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올 여름 푹푹 찌는 역대급 ‘찜통 더위’가 예상된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6~8월) 기온은 평년(1991~2020년 30년 평균)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90%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과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가량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고온의 북태평양에서 열이 계속 공급되면 강력해진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뜨겁고 습한 바람을 불어 넣는다. 동시에 대기 상층을 고기압이 덮어 구름 없는 쨍쟁한 하늘이 계속되고 일사량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땡볕 더위’까지 덮친다는 뜻이다.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을 유발하는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은 이번 엘니뇨가 가을쯤 ‘슈퍼 엘니뇨’ 수준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기상청은 “여름철 열대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점차 높아져 엘니뇨 상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