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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초등학교 교실 모습.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강사가 학부모의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그만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전직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강사인 A씨는 1학년 대상 ‘아나운서 스피치’ 방과 후 수업을 맡았다.
문제는 두 번째 수업이 끝난 뒤 시작됐다. 한 여자아이의 학부모 B씨는 “우리 아이가 수업에 잘 적응하고 있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는 아직 글을 완전히 익히지 못한 상태였고, A씨는 “아직 글을 몰라 그림으로 대신 표현하도록 지도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학부모 B씨는 “뭐? 지금 장난해?” “우리 애를 바보로 만들어 놓고 뭐 어째?”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놀란 A씨는 곧바로 연락처를 차단하고, 아이에게 경고가 담긴 포스트잇을 들려보냈다.
그러다 지난 11일, 공개수업에서 사달이 났다. 아이가 시 낭송을 하겠다며 손을 들자 참관 중이던 B씨는 “너 하지 마!”라고 소리친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낭송하길 간절히 원하자 A씨는 발표 기회를 줬고, 아이는 A씨 도움을 받아 시 낭송을 마쳤다.
이때 B씨는 가방을 교실 책상에 내동댕이치더니 교실 밖으로 나가 A씨를 불러냈다. B씨는 “학교에서? 감히? 학부모한테?”, “잘하는 건 시키지도 않고, 못하는 건 왜 빽빽 시켜?”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교실에 있던 아이들도 이 상황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충격을 받아 그대로 얼어붙었고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1년 예정이었던 강사 일을 그 날 이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부모 B씨는 ‘사건반장’에 “아이 문제로 흥분했던 것 같다”면서도 “폭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