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판매 첫날, 40%는 서민형…당국 ‘추가 공급’ 검토

판매 과정 미흡 지적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 안내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펀드로 AI·반도체·바이오·로봇·이차전지 등 12개 첨단전략산업에 자금을 투입한다. 총 150조 원 규모 중 매년 6000억 원씩 5년간 총 3조 원을 국민 자금으로 모은다. 국민 모금액으로 모펀드를 구성하고 여기에 정부 재정과 운용사 투자금을 더해 10개 자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 첫날 서민형 상품 가입 비중이 4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배정 물량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추가 물량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 첫날 은행 10곳에서 판매된 전체 판매물량 중 서민형 가입자 비중은 40%에 가까웠다. 서민형 상품이란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 외 종합소득이 38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애초 금융위원회는 전체 물량의 20%를 서민형 상품으로 배정했는데 실제 수요는 이보다 두배가량 컸다. 은행권 서민형 상품 가입 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위가 지난 22일 공개한 판매실적 집계에 따르면 총 6000억원 중 약 5224억원(87.1%)이 판매됐다. 은행 61억6000만원, 증권사 714억9000만원이 각각 남았다.

신영증권을 제외한 모든 판매사 온라인 물량은 소진됐다.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은행 10곳 중 7곳, 증권사 15곳 중 4곳이 완판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온라인 물량이 개시 10분 만에 소진됐다. 이날 0시 열린 사전계좌개설에 2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판매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증권사에서만 사전 계좌 개설이 가능했고, 판매 시간도 회사별로 달라 투자자 접근 기회에 차이가 있었다는 불만이 나왔다. 판매사 일부는 가입 희망자가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을 막고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고객들이 앱 등으로 관련 정보를 접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추가 물량도 검토 중이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올해를 시작으로 5년간 6000억원씩 조성할 방침이다. 내년 물량을 일부 앞당기거나 추가 공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실제 가입자 분석 결과와 판매 현장 분위기 등을 토대로 수요를 파악한 뒤 하반기 추가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추가 공급 시 선착순 판매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실제 금융위는 2015년 3월 가계부채 증가 없는 대출구조 개선을 목표로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했다. 당시 나흘 만에 애초 공급 한도 20조원이 조기 소진되자 20조원 추가 공급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한도를 넘어서면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우선 승인하겠다는 기준을 새로 설정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도 첫 판매에서 서민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 만큼 추가 공급 때는 보다 많은 사람이 펀드에 참여하도록 낮은 가입 금액 순서대로 승인하는 등 판매 방식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