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팍팍한데”…중동 사태 장기화에 서민 급전창구 ‘카드론’ 금리도 오른다

여전채 금리 중동 사태 거치며 0.5%p 상승
금융당국 강화된 규제에 서민 대출 문턱 더 높아질 듯


서울 명동에 부착된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채권금리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금리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가계부채 총량 규제까지 겹치며 대출 문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3년물(AA+ 등급·5개 평가사 평균) 금리는 연 4.257%로 집계됐다. 중동 사태 직후인 지난 3월 3일(연 3.713%)과 비교하면 약 0.5%포인트 상승했다.

5월 초만 해도 중동 정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여전채 금리는 4% 초반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중순 이후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커졌고,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여전채 금리 역시 동반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서 카드업계의 카드론 금리도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은행과 달리 예금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이를 카드론 금리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원가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3개월이 소요된다”며 “적어도 앞으로 3개월까지는 카드론 금리가 더 오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미 카드론 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카드사가 지난 4월 취급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1.24%~14.31%로 2월 11.60~13.93%대비 상단 금리가 상승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원가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3개월이 소요된다”며 “적어도 앞으로 3개월까지는 카드론 금리가 더 오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전망도 밝지않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통상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은행도 금리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잡히지 않고 있는 만큼, 연준이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한국은행도 내년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채가 아닌 비우량 채권의 스프레드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중동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 해 1.7%에서 올해 1.5%로 하향하면서,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라도 금리를 내리는 것은 어렵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중금리 대출은 포용금융 차원에서 확대할 수 있지만, 일반 카드론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