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본부장 “APEC, 공급망위기 속 ‘실용적 협력플랫폼’ 기능해야”

AI·디지털·녹색산업 협력방안 논의
WTO·미·중 관계자 등과 12차례 면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공동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현지시간) 중국 쑤저우시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과 면담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중동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아태지역 국가들이 결속·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와 미국, 중국 등 고위관계자들과 12차례 면담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인공지능(AI)·디지털 협력,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핵심 의제로 제시하며 다자 통상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산업부는 여 본부장이 22~2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에 우리나라 수석대표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 예측 가능한 지역주의 진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며 “개방적 협력을 위한 실용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공감 아래 APEC이 지속적으로 ‘실용적 협력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 플랫폼을 위한 구체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전력망 연계, 탄소 크레딧 등에 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여 본부장은 이와 함께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협력과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 다자질서 복구에 한국이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열린 디지털동반자협정(DEPA) 통상장관회의, DEPA+중국 통상장관회의에도 참석했다.

또 올해 APEC 의장국인 중국, 내년 의장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WTO, 미국, 중남미대양주, 신남방 주요국 관계자 등과 12차례 양자 면담을 했다.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WTO 사무총장과 면담에서는 WTO 개혁논의 모멘텀 유지, 전자상거래 무관세 관행(모라토리엄) 연장 또는 영구화, 투자원활화협정의 조속한 발효·이행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의 기여 의사를 전달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공동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중국 쑤저우를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리 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와 면담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리 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와 핵심광물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지속 등을 논의했다.양측은 이른 시일 내 한중 FTA 공동위(장관급)를 열고 이행 상황과 주요 관심 사항 등을 점검키로 했다.

이어 미국 대표로 참가한 릭 스와이처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는 지난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한미 공동설명자료의 이행계획 등을 논의하고, 미 무역법 301조 조사와 관련해 양국 통상환경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을 만나 액화천연가스(LNG)·핵심광물·석유제품 등 주요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등을 논의했다. 또 토드 맥클레이 뉴질랜드 통상장관과 면담을 갖고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다자통상 협력 채널을 통해 디지털·공급망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파울라 에스테베스 칠레 외교부 국제경제차관과는 리튬 등 핵심광물 협력, 한-칠레 FTA 개선, DEPA 등 다자통상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까오 끔 훈 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나 한-아세안 FTA 개선협상이 조속히 열기로 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다툭 스리 하지 조하리 빈 압둘 가니 투자통상산업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작년 10월 타결된 한-말레이시아 FTA 서명 및 국내 절차를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

베트남의 응우옌 신 낫탄 산업무역부 차관과는 지난달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강화된 협력 모멘텀을 바탕으로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 액션플랜’을 이행하기 위해 양자 교역을 확대키로 했다. 올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의장국이자 내년 APEC 의장국인 베트남과 다자협력도 지속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