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수요 폭발…키옥시아 시총 285조 돌파, 도요타도 제쳤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30조엔(약 285조원)을 돌파했다. 닛케이 등 일본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한때 10% 이상 급등했고 종가는 전일 대비 8% 오른 5만5340엔을 기록했다. 시총은 30조엔을 넘어서며 일본 시장 시총 순위 4위에 올랐다. 소프트뱅크그룹을 근소한 격차로 따라잡은 수치다.

2024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시총은 8600억엔(약 8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1년 반 만에 도요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27년도 3월기(2026년 4월~2027년 3월) 순이익 전망치는 연초 기준 약 7900억엔에서 4조2000억엔(약 39조9000억원)으로 5배 넘게 커졌다. 일본 시총 1위 도요타자동차의 순이익 예상치 3조7000억엔(약 35조1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AI 기술의 무게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한 것이 키옥시아 주가의 결정적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추론 단계에서는 AI가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해석해야 하는 만큼 낸드 플래시 같은 장기 기억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률이 높은 D램에 집중하면서 낸드 플래시 수급이 부족해졌고 이것이 낸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키옥시아가 미국 증시에 예탁주식(ADS) 상장을 추진 중인 점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 3월 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7%, SK하이닉스 22%, 키옥시아 15% 순이다.

한편,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증시 상장 검토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미국 시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