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분석 발표
온라인 결제액은 감소…오프라인 소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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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바꿔도 전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 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2년 도입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해 월 2회 주말을 휴업일로 의무화한 제도다. 취지와 달리 쿠팡 등 이커머스의 급속 성장을 돕는 발판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고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한 지역 사례를 분석했다. 현행 제도는 이해당사자 간 합의만 있다면 공휴일이 아닌 날을 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다. 2023년 2월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월요일로 변경한 이후 청주·서울·부산·경기 등에서 전환이 잇따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대구에서 4.7%, 서울(서초·동대문)에서 2.8%, 부산에서 6.2∼7.9% 각기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편의점 매출이 약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활·식품·잡화 및 농축수산·전통유통 업태에서는 대부분 지역에 걸쳐 매출 감소를 뒷받침하는 일관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같은 제한적 수준의 규제 완화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 감소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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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소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가 전환됐을 가능성은 나타났다. 대구 지역에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이후 쿠팡·마켓컬리 등을 포함한 온라인 결제금액은 전체적으로 2.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3.7%, 30대에서 2.6%, 40대에서 3.5% 줄었다. 맞벌이나 초·중·고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이 높은 40대에서는 일부 시점에서 온라인 결제금액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KDI는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일부 소비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채널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자체가 변화된 유통 환경을 반영해 의무 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향후 의무휴업일 제도의 유지·완화·해제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영향평가 제도의 도입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주장에는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 새벽배송을 허용하면 온라인·오프라인·대형마트 간 경쟁이 활성화해 소비자 후생은 올라간다”면서 “전통시장에 악영향이 있을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4년까지의 신한카드 결제금액 자료에 기반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추가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