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라해~” 라벤더 핀 무릉별유천지 ‘한국의 플리트비체’된 감동 스토리[함영훈의 멋·맛·쉼]

동해시 무릉별유천지 에메랄드 빛 호수와 라벤더 꽃밭


동해시 무릉별유천지에서 매년 6월 열리는 라벤더축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한 상전벽해 이야기 보다 더 감동스런 스토리가 국내 최고 라벤더 축제로 유명한 동해시 무릉별유천지에 있다.

6월이면, 크로아티아 플리드비체(세계자연유산) 보다 더 선명한 에메랄드빛 두 개의 석회호수 옆에 ‘방탄소년단(BTS)의 보라해’ 느낌의 퍼플색 바다에서 축제가 열린다.

이곳엔, 대한민국 산업화, 근대화를 향한 기업의 열정, 자식들 잘 키우려고 열심히 일하던 동해시민의 희망, 임무를 완수한 기업의 채석장 기부, 석회석 채취장에 자연스럽게 고인 에메랄드빛 두 개 호수를 국민 관광자원으로 전환시킨 동해시 민관의 지혜가 들어있다.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채석장이 이제는 자연과 문화, 치유가 공존하는 복합관광지로 변모하며 새로운 지역 성장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보라해~” 퍼플바다 in 무릉별유천지


무릉별유천지는 원래, 석회석 채석 현장이었다. 위치는 ‘떠오나니 도화로다’라면서 무릉도원을 노래한 정극인의 수필 같은 풍경이 펼쳐진 무릉계곡과 무릉반석, 학소대, 베틀바위, 협곡 마천루, 두타산·청옥산 옆에 있다.

이곳은 50여 년 동안 시멘트 원료를 공급하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기반 역할을 했지만, 채광 종료 이후에는 거대한 절개지와 깊게 패인 채굴장, 황량한 암반 지형만 남아 대표적인 산업 쇠퇴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동해시는 단순 복구나 매립이 아닌, 산업유산의 흔적과 지형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관광 가치로 전환하는 ‘창조적 복원’ 방식을 선택했다. 과거를 지우는 대신, 시간의 흔적 위에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를 입힌 것이다.

그 결과 32만 평 규모의 폐석회석 채석장은 에메랄드빛 호수와 웅장한 석회 절벽, 체험시설과 정원이 어우러진 이색 복합문화관광지 무릉별유천지로 다시 태어났다.

라벤더 축제기간중 호수에서 펼쳐지는 액티비티


한국의 플리트비체, 무릉별유천지 에메랄드빛 호수


‘무릉별유천지’라는 이름은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진 ‘무릉선원 별유천지’에서 유래했다.

속세를 벗어난 또 하나의 이상향이라는 의미처럼, 이곳은 폐광의 흔적을 숨기지 않고 새로운 경관 자산으로 승화시킨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채석장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청옥호와 금곡호, 거대한 석회석 절벽, 옛 채광장 지형은 무릉별유천지만의 압도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라벤더 정원이 조성되며 회색빛 산업 현장은 보랏빛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동해시는 이러한 공간적 특성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라벤더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2026 무릉별유천지 라벤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릉별유천지 호수위를 날으는 스카이글라이더


이곳에 가면 아시아 최초 액티비티 스카이글라이더가 있고, 오프라인 루지, 알파인코스터, 중장비 모형의 비클이 끄는 패트롤열차 체험도 할수 있다.

과거 석회석 분진과 굉음이 가득했던 공간에는 이제 라벤더 향기와 음악 공연, 체험 프로그램, 야간경관, 플리마켓 등이 더해지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