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선거 다자구도 심화됐다…변수는 보수 단일화

25개 자치구중 9곳이 다자구도, 보수 표 향방 주목
지난 대선 때 25곳 중 21곳 이재명 우위
범진보, 범보수 합하면 13곳대 12곳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개혁신당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지난 지선보다 다자구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표가 갈리면서 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5곳의 자치구 중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만 등록해 양자대결을 벌이는 자치구는 총 16곳이다.나머지 9곳은 개혁신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가세해 3자 또는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개혁신당은 9곳 중 6곳에서 후보를 냈다.

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와 차이를 보인다. 당시 선거에서는 2명의 후보만 등록한 곳이 총 18곳, 다자로 치러진 7곳이었다. 다자로 치러지는 곳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2명의 후보 득표율 합계는 94.1%~99.9%으로 표심은 양당에 쏠렸다. 제3의 후보의 경우 현직 구청장이었던 이정훈 무소속 후보가 5.89% , 마포구 조성주 정의당 후보가 4.48%를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 안팎의 득표율을 보아는데 그쳤다. 당시 선거에서 정의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를 내며 1.21%를 득표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구청장 선거에는 단 1명의 후보만을 냈다.

양자구도는 개혁신당의 출현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2024년 총선에 이어 지난해 치러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으로 보수표가 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선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용산, 서초, 강남, 송파 등 4개 자치구를 제외한 21개 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이재명(민주당)·권영국(민주노동당) 등 범진보 진영과 김문수(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 등 범보수 진영으로 득표율을 나눠 보면, 범진보는 13곳 범보수는 12곳을 각각 가져갔다. 실제 성동구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45.19%,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3.14%를 얻었지만 범진보와 범보수로 확장하면 각각 46.37%, 53.51%로 순위가 바뀐다. 동작구의 경우도 이재명 후보가 46.91%, 김문수 후보가 40.94%였지만 범진보, 범보수로 합산할 경우 각각 48.18% 51.72%로 결과가 역전된다.

이번 지선에서 주목할점은 개혁신당 후보 중 상당수가 국민의힘에 뿌리를 둔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이 제3지대 출마로 이어지며 보수 표가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중구청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길기영 전 중구의회 의장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이에 반발하며 탈당해 개혁신당의 단수 공천을 받았다. 동작구도 현직 구청장인 박일하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뒤 탈당해 개혁신당 후보로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막판 단일화’가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개혁신당 후보들이 민주당 표 일부 역시 가져가는 측면이 있지만, 보수 성향 후보들의 이탈로 인해 국민의힘에 확실히 불리한 형국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직전 극적인 단일화 논의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