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래 100년 항만 청사진’ 만든다…해상풍력·조선 MRO 육성

21일 항만발전 종합계획 용역 착수
지방이양 맞춰 경남형 전략 마련

이상훈 해양수산국장이 21일 열린 ‘항만발전 종합계획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시·군 관계자와 유관기관 전문가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가 정부의 지방관리무역항 사무 이양에 맞춰 도내 항만의 중장기 발전전략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해상풍력과 조선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을 연계한 미래 항만 기능을 키우고, 북극항로 개척 등 글로벌 해운환경 변화에도 선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21일 도청 세미나실에서 시군 관계자와 유관기관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항만발전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한국종합기술이 맡아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18개월간 진행한다.

그동안 지방관리항만은 도 차원의 종합계획이 없어 정부 중심의 항만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역 의견 반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2021년 지방일괄이양법 시행 이후 지방관리무역항 관련 사무가 지자체로 넘어오면서 경남형 항만 전략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경남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부산항신항 등 국가관리항만과 연계한 항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핵심은 미래 산업 변화에 맞춘 항만 기능 재편이다. 도는 가동 중단을 앞둔 삼천포 화력발전소 부지를 활용해 해상풍력 지원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제물류진흥지역 특별법 개정 움직임에 맞춰 신규 물류 수요를 발굴하고 항만 유휴시설 활용 방안도 함께 찾기로 했다.

북극항로 개척 등 글로벌 해운환경 변화 대응 전략도 마련한다. 정부가 부산신항 중심의 대형 항만 로드맵을 추진하는 가운데 거제·마산 등 도내 항만이 배후 지원 기능을 맡을 수 있는 방안도 이번 용역에 담을 예정이다.

자율운항선박 거점 조성을 위한 마스가(MASGA) 추진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지역 조선업계와 연계한 특수선·조선 MRO 산업 지원 체계 구축 방안도 검토한다.

재원 확보도 과제다.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지원이 올해 종료되면서 경남도는 항만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정부에 국비 지원 지속을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번 용역에서 사업별 국비 확보 방안과 자체 재원 조달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훈 해양수산국장은 “지방관리무역항 사무 이양 이후 경남 실정에 맞는 항만 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도민과 항만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