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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콜마가 개발한 항노화 신소재 ‘TOT(Tocopherol-Oxalate-Tocopherol)’가 SCI급 저널인 ‘몰리큘스(Molcules)’ 4월호 표지에 선정됐다. [한국콜마] |
노화 원인 물질 만나면 비타민E 방출
SCI급 국제학술지 ‘Molecules’ 표지 논문 선정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국콜마가 제약 분야의 표적 치료 원리를 화장품 소재에 접목한 항노화 신소재를 개발했다.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약물전달시스템을 활용해 유효 성분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ODM 업계의 기술 경쟁이 단순 제형 개발을 넘어 제약·바이오 기반 효능 소재 개발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한국콜마는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이동원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항산화 신소재 ‘TOT(Tocopherol-Oxalate-Tocopherol)’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를 스마트 리포좀 기술과 결합해 진피층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도 구현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몰리큘스9Molecules)’ 2026년 4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한국콜마는 해당 기술을 프리미엄 항노화 화장품 라인에 적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TOT는 의약품의 표적 치료 개념을 화장품에 접목한 융합 신소재다.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비타민E, 즉 토코페롤 분자 2개를 특수 결합제인 퍼옥살레이트로 연결한 구조다. 피부 속 노화 원인 물질인 과산화수소를 만나면 결합이 풀리면서 비타민E가 방출되는 원리다.
기존 항산화 화장품이 유효 성분을 피부에 공급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기술은 노화 원인 물질을 만나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제약 분야에서 암세포 등 특정 표적을 겨냥하는 치료 원리를 화장품 소재 설계에 응용한 셈이다.
한국콜마는 TOT의 효능을 진피층까지 전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DDS 스마트 리포좀’ 기술을 적용했다. DDS는 약물전달시스템을 뜻한다. TOT를 미세한 리포좀 캡슐로 감싸 피부 속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유효 성분이 진피층에서 노화 원인 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험 결과도 제시됐다. 한국콜마는 과산화수소가 있는 환경에 TOT를 적용한 결과, 30분 만에 과산화수소 농도가 4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TOT는 일반 비타민E의 10분의 1 양으로도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항노화 시장의 경쟁축이 원료와 제형, 흡수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효능 근거와 피부 전달 기술을 앞세운 고기능성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ODM 기업들도 자체 소재 개발과 학술 검증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신소재 개발은 제약과 화장품 기술을 융합해 노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 한 한국콜마의 기술이 집약된 결과”라며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약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R&D로 ‘표적 항노화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