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동양, 국내 최초 ‘AI 전용’ 데이터센터 첫 삽…레미콘 넘어 AI 인프라 판 키운다 [중기+]

동양이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에 추진 중인 부천삼정 AI 허브센터 조감도 [유진그룹]


부천삼정 AI 허브센터 19일 착공…2028년 이후 서비스 목표
LG CNS·디씨플랫폼 협업, DL건설 시공…액체냉각 적용
인천 구월동 후속 사업 추진…3년 내 자산가치 1조원대 목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유진그룹 계열 동양이 경기도 부천에서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 개발에 착수했다. 레미콘·건자재 중심 사업을 해온 유진그룹이 AI 인프라를 새 성장축으로 삼는 첫 실행 사례다.

동양은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부천삼정 AI 허브센터’ 개발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 19일 착공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동양이 사업주체로 나서고 LG CNS, 디씨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시공은 DL건설이 맡는다. 동양은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아우르는 DBO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개발 기획부터 구축 관리, 운영 안정화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부천삼정 AI 허브센터는 총 수전용량 9.8MW, IT 로드 기준 7MW 규모로 조성된다. 회사 측은 이 센터를 국내 최초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설명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고성능 연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집적 서버 환경과 안정적인 전력·냉방 인프라를 갖춘 AI 특화 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냉각 방식도 차별화 요소다. 부천삼정 AI 허브센터에는 차세대 냉각 방식인 액체냉각 시스템이 적용된다. AI 서버는 고성능 GPU 사용으로 발열이 커 기존 공랭식 냉각만으로는 운영 효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데이터센터 업계에서 전력 사용 효율과 냉각 설비 경쟁이 동시에 부각되는 이유다.

동양은 2022년부터 AI·데이터 인프라 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챗GPT 대중화 이전부터 그룹 보유 자산의 활용 가능성과 입지 경쟁력을 검토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력, 입지, 네트워크, 민원 수용성 등을 분석해 시리즈형 데이터센터 개발 전략을 구체화했다.

디씨플랫폼과의 전략적 협업도 사업 추진의 한 축이다. 디씨플랫폼은 해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부지 발굴, 사업성 검토, 인허가, 설계·시공 관리, 준공 후 임차사 확보 등 전 단계에서 실무 역량을 보유한 전문 파트너다. 동양은 그룹 보유 자산과 개발 실행력을 결합해 도심 거점형 데이터센터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부천삼정 AI 허브센터는 2026년 착공 이후 공사와 장비 설치, 커미셔닝, 운영 안정화 과정을 거쳐 2028년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한다.

동양은 친환경성과 보안성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고효율 냉각 설비와 전력 사용 효율 개선을 통해 고객사의 ESG 기준에 대응하고, 물리적 보안, 출입통제, 24시간 운영 모니터링 체계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클라우드 고객사가 요구하는 글로벌 수준의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확산과 함께 전력 확보, 냉각 효율, 입지 규제 등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데이터센터 집중 완화와 지역 분산을 유도하는 가운데, 도심형 데이터센터는 전력·민원·임차 수요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양이 부천삼정 프로젝트를 첫 사례로 내세운 것도 입지와 운영 안정성을 함께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속 사업도 준비 중이다. 동양은 부천삼정 AI 허브센터를 시작으로 인천 구월동 AI 허브센터 등 추가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추가 착공을 목표로 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3년 이내 준공 예정인 AI 데이터센터의 준공 후 자산가치는 약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운영 안정화 이후에는 리츠, 인프라펀드, 장기 기관투자자 대상 유동화 등 자산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데이터센터는 장기 임대수익과 인프라 자산가치를 동시에 평가받는 자산군으로 꼽힌다. 다만 향후 인허가, 임차구조, 금리, 캡 레이트(Cap Rate), 운영수익 등에 따라 자산가치와 사업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

동양 관계자는 “AI 산업 성장과 AX 가속화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장기적인 디지털 인프라 자산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성, 안정성, 보안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지속적으로 찾는 AI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