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30명 넘기자…“100여명 긴급 격리” 에볼라 공포 덮친 우간다

지난 16일 우간다 캄팔라의 키불리 무슬림 병원 앞에서 한 보건 관계자가 시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인접국인 우간다에서 100여 명이 긴급 격리 조치됐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간다 에볼라 태스크포스(TF) 언론담당인 앨런 카수자 미디어센터장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00명 이상이 비공개 장소에서 숙련된 의료진의 관리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격리 대상자들이 실제 증상이 발현된 환자인지, 혹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카수자 센터장은 “우간다는 과거 에볼라와 코로나19,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발병 시 효과적으로 대응했으며, 이러한 사태를 다루는데 매우 익숙하다”면서도 “에볼라는 다른 사람과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접촉에 주의하고 보건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우간다에서는 민주콩고에서 입국한 2명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수도 캄팔라에서 사망했다. 이에 감염자가 추가로 입국하지 않도록 국경에서 감염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에볼라 발병이 시작된 민주콩고의 상황은 심각하다. 민주콩고 보건부는 이날 기준 에볼라 의심 사례가 513건, 사망자는 131명이라고 발표했다. 불과 나흘 전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가 발표한 의심 사례 246건·사망자 65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새뮤얼 로저 캄바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례와 사망이 에볼라에 의한 것인지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과 진단 설비 부족으로 실제 감염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민주콩고 내 공식 확진 사례는 33건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에볼라 확산 사태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이번 유행의 규모와 확산 속도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도 정보 부족과 열악한 보건 쳬계로 인해 조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 에볼라가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