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물맛 연구…미네랄 성분으로 차별화
기포분리기술에 대용량 아이스룸에도 초소형 크기
정수기부터 공기청정기, 비데까지 생산
생활가전 렌털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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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교원웰스 공장에서 정수기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부애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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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원웰스 주요 연혁 |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물의 맛도 천차만별인 시대다. 정수되어 나오는 물도 다 같은 물이 아니다. 볼륨감, 청량감, 끝맛이 제각각 다르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정수기에서 나오는 것이 당연해져 버린 세상에서 이제 물의 맛, 건강한 물로 승부수를 던지는 회사가 있다. 빨간펜, 구몬으로 잘 알려진 교원그룹의 계열사 교원프라퍼티의 생활가전 브랜드 ‘교원웰스(Wells)’의 이야기다. 교원웰스는 정수기를 렌털·판매하고 있다. 웰스는 ‘몸에 좋은 물이 샘솟는 우물’이라는 의미다. 2009년 문을 연 교원웰스 인천공장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정수기를 만들고 있다.
“필터를 개발할 때마다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이 모여 물맛을 품평합니다.”
2000평 규모의 인천 교원웰스 공장 3층에는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물맛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날 찾은 물맛 연구소는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세월이 만든 ‘내공’이 느껴지는 연구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6명의 워터 소믈리에들이 교원웰스 정수기에 들어가는 필터가 개발될 때마다 모여서 토론을 펼치는 곳이다. 워터 소믈리에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에서 인정하는 자격이다. 국내 정수기업체들은 이 협회가 주관하는 품평회에서 물맛을 인정 받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김준수 웰스생산팀장은 “물맛에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며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 맛을 기준으로 필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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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교원웰스 공장 내 물맛 연구소에서 물맛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약병들이 놓여있는 모습. [부애리 기자] |
맛집마다 자신만의 숨은 비법이 있듯이 교원웰스 정수기의 물맛 비결은 ‘세라믹볼’에 있다. 교원웰스 정수기 필터에는 세라믹볼이 들어있는데 이 세라믹볼을 거치면서 물에 성분이 포함되는 방식이다. 수돗물에는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들이 들어있지만, 정수기로 완전히 걸러내 버리면 미네랄을 섭취할 수 없다. 교원웰스 정수기는 유해 물질에 대한 ‘선택적’ 정수 방식으로 좋은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세라믹볼을 추가해 칼슘, 마그네슘, 칼륨까지 담긴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준다.
2009년 6월 문을 연 인천 공장은 교원웰스 정수기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1층에서는 정수기 필터를 생산하고 2층에서는 정수기를 조립하는 등 생산·공정 작업을 한다. 총 8개의 생산 라인을 갖춘 이 곳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정수기는 전용 조립 라인 2곳에서 주요 부품 단위를 모듈화하고, 생산 라인에서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정수기 생산의 시작은 정수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콤프레셔’를 넣는 작업에서 시작된다. 콤프레셔는 물을 차갑게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작업을 시작으로 주요 부품들을 조립하고 선을 정리하는 작업을 거치면 정수기가 완성된다. 슬림원을 기준으로 한 대를 만드는 데 25분 정도가 소요되고 매일 300여대의 정수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날 공장에서는 슬림원 직수정수기 생산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슬림원은 지난해 4년 만에 리뉴얼된 직수형 냉온수기 신제품이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으로 업계에서 정수기 중에 가장 작은 사이즈다. 미니멈 트렌드를 타면서 지난해 교원웰스 정수기 판매량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고 한다. 슬림원에는 ‘3세대 이중관 냉각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한 뼘 크기의 정수기의 탄생이 가능했다. 작은 크기에 3개 미네랄 필터를 탑재해 성능도 알차게 갖췄다. 이대섭 웰스개발1팀장은 “기존 미네랄 필터 시스템이 칼슘, 마그네슘, 칼륨을 통한 미네랄 밸런스에 집중했다면 슬림원에는 신진대사에 좋은 ‘규산 필터’가 추가됐다”라고 말했다. 규산은 노화 지연, 면역력 개선, 뇌 건강 유지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교원웰스 정수기의 또 다른 강점은 작은 크기다. 공간 활용을 중요시하는 최근 인테리어 흐름에 발맞춰 최대한 공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과 ‘더 작은 사이즈’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수기의 최신 기술은 ‘이중관’이다. 물을 차갑게 해주는 냉매관이 있고, 그 냉매관을 감싸는 물관이 이중관이 정수기 안에 들어가 있다. 작은 정수기가 트렌드가 되면서 교원웰스는 이중관도 업그레이드했다. 안전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위생성은 유지하면서, 작은 사이즈를 만들어냈다. 이중관을 정수기 측면에 넣어 정수기의 ‘슬림함’도 유지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원웰스는 지난달 선보인 ‘아이스원 얼음정수기’ 리뉴얼 모델을 선보였다. 폭 23cm, 깊이 48cm 업계 최소 수준 사이즈에 얼음이 1kg까지 보관 가능한 대용량 아이스룸을 갖췄다.
냉온정수기의 최대 불편함은 뜨거운물이 나올 때 물줄기가 고르게 나오지 않아 물이 튄다는 것이다. 정수기에서 물을 받다가 온수가 튀면 다칠 위험도 있다. 교원웰스 정수기는 ‘기포분리기술’로 이 부분을 잡았다.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추출하려면, 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유량이 작아지는 데 여기에 기포가 섞이면 물줄기가 튀고 휘게된다. 이 팀장은 “기포에는 부력이 작용해서 가볍고, 물은 아래로 내려온다는 점을 응용해서 아래로 물이 나오고, 위로 기포가 분리되어서 배출될 수 있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천공장에서는 정수기 외에도 ‘웰스 에어가든 공기청정기’와 ‘토네이노 공기청정기’와 비데까지 바삐 생산되고 있었다. 교원웰스는 정수기 외에도 공기청정기, 비데, 식물재배기까지 최근 생활 전반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교육청 산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950여 곳에 약 2만8000대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했고, 지난 1월에는 제주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공기청정기 9000대를 설치했다. 공기청정기와 비데를 담당하고 있는 권승환 개발팀장은 “오는 6월 비데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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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원프라퍼티 실적 |
빨간펜, 구몬 등 교육사업에 집중하던 교원그룹은 2002년 교원 L&C(Living&Care)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생활 가전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객들에게는 브랜드명인 ‘교월 웰스’가 더 익숙해지면서 교원 웰스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갔다. 이후 2021년 교원 웰스는 교원프라퍼티에 편입됐다. 교원프라퍼티는 호텔, 생활가전 렌털 사업 등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교원프라퍼티의 수익 다수가 교원웰스에서 창출된다. 교원웰스 수익 바탕에는 방문관리·판매를 담당하는 3000여명에 달하는 ‘웰스매니저’가 자리 잡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교원웰스는 판매 대부분을 웰스매니저가 담당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홍콩 등 8개 국가에 진출하면서 해외 판매도 늘리고 있다. 현지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하면서 전년 대비 21%의 해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로 인천 공장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선호하는 어두운 색상의 슬림원 정수기도 바쁘게 생산되고 있었다.
교원그룹이 생활가전 사업에 뛰어든 것은 학령인구 감소와 연관이 깊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1999년 71만3500명에서 2000년 69만9032명으로 줄며 70만명선이 붕괴됐다. 이후 2023년 40만1752명, 2024년 35만3713명, 지난해 32만4040명 등으로 30년 새 절반이 줄었다.
이는 실적에서도 증명된다. 교원그룹의 교육사업 부문(교원·교원구몬·교원위즈)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23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교원프라퍼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다. 교원프라퍼티의 지난해 매출은 2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7%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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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회사 어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