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콘도 시장 '급랭'… 거래량 20년 만에 최저

고금리·HOA 부담·보험료 급등에 한인 실수요자도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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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의 한 콘도[heraldk.com]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콘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거래량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남가주 부동산 시장 전반의 둔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A타임스는 부동산 데이터 업체 아톰( ATTOM)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2월 LA카운티 콘도 판매 건수가 1,976건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연초 실적이다.특히 이번 거래량은 5년 전 최근 정점 시기와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약 11% 줄었다. 남가주 6개 카운티 전체 콘도 판매 감소율이 7%였던 점을 감안하면 LA카운티의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가격도 약세다. 아톰에 따르면 지난 2월 LA카운티 콘도 중간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단독주택 중간가격 하락폭은 1.6%였다. 전문가들은 콘도가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USC 러스크 부동산센터의 리처드 그린 소장은 LA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 콘도 시장이 단독주택보다 더 빠르게 식는다"며 "대부분의 구매자는 여전히 단독주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냉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높은 모기지 금리가 꼽힌다. 최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다시 6%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 첫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태다.여기에 HOA(주택소유주협회) 관리비 인상과 보험료 급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 위험 증가와 보험사 철수 여파로 공동주택 보험 비용이 크게 뛰면서 월 유지비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급 감소도 문제다. 개발업체들이 최근에는 콘도 대신 임대 아파트 건설을 선호하면서 신규 콘도 공급 자체가 줄고 있다.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의 까다로운 규제와 높은 건축비, HOA 관련 10년 책임 규정 등이 개발사들의 콘도 사업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남가주 한인 부동산 업계에서도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인 에이전트들은 "예전에는 콘도가 첫 집 구매의 대표 옵션이었지만 지금은 HOA와 보험료를 합치면 월 부담이 단독주택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여부와 보험 시장 안정이 콘도 거래 회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명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