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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었던 경찰관이 후유증과 사투하다 끝내 숨졌다. 강력범죄에 노출되는 경찰관들의 심리 치유와 회복이 적절히 이뤄졌냐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청은 심리지원 기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한 지구대 소속 A경감(50대)이 18일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그는 2년 전 발생한 경찰관 피습 사건 부상자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4년 4월 A경감과 동료들은 ‘남성이 폭행을 당하고 쓰러졌다’는 112 신고 접수 후 현장으로 출동했다. 피의자 50대 남성 B씨와 30여분 가까이 추격전을 벌인 끝에 그의 자택까지 추적했다. B씨는 자신의 자택을 찾은 경찰관들을 향해 40여cm 길이의 톱을 휘둘렀다. B씨의 습격에 A경감은 머리 등을 다쳐 중태에 빠졌다. 함께 있던 경찰관 2명도 수술과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상을 입었다.
피습 후에도 A경감은 일선 치안 현장을 지켰다. 그는 ‘동료를 지키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도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등 증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상담센터 도입 이래 이용 건수 지난해 최다
경찰 안팎에서는 범죄 현장을 뛰는 일선 경찰관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
A 경감의 사망 소식에 경찰관들은 안타까워하는 심경을 전했다. 일선 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현장에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경찰관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일은 빈번하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국민은 경찰이 지키고 경찰은 국가와 제도가 지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청은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더 전문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경찰청 관계자는 “상담에 그치지 않고 전문의 연계 등 인프라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경찰관들이 직무 과정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덜어내 준다는 취지에서 ‘마음동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경찰관들의 심리 지원을 위해 처음 도입했고 2019년부터 전국 시도 경찰청별로 설치가 확대됐다. 현재 전국 18개 곳인 마음동행센터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6곳을 추가하고 늘리고 상담 인력도 증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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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한 경찰관은 1만7024명. 상담건수는 3만9119건으로 도입 이래 가장 많은 수치였다.
최근 5년 마음동행센터 이용 현황은 2021년 9940명(상담건수 2만1881건)→2022년 1만4218명(2만5974건)→2023년 1만8912명(3만8199건)→2024년 1만6923명(3만8197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만큼 일선 경찰관들의 심리지원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경찰청 관계자는 “향후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선 경찰관에 대한 지원과 정신건강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종우 경희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장)는 “경찰·소방·군 등 제복 근무자는 정신건강 측면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며 “직업군 특성에 맞는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갖추고 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 교수는 “경찰과 소방 등은 다쳐서 일을 잘 못하게 되면 주변에 민폐가 되지 않을까 자책하고 주변에 미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상담도 제공하고 업무시간에도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며 “또 상담 이용으로 일터에서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