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후보 난립 진흙탕 조짐…“갈등·비방 멈추자” 정근식·윤호상 공동선언[세상&]

진보·보수 단일후보, 선거운동 앞두고 공동선언
사교육비 완화 등 핵심 현안 ‘정책 경쟁’ 강조

서울시 교육감에 도전하는 정근식(왼쪽 사진), 윤호상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분열과 경선 불복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보·보수 진영 단일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비방을 멈추고 정책으로 경쟁하자”고 선언했다.

정근식 민주진보 후보와 윤호상 보수 후보는 20일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진보와 보수 후보가 선거운동을 앞두고 공동선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두 후보는 단일화 경선 과정을 거쳐 각각 진보·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다만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일부 다른 후보들은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들도 후보에 등록하면서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에선 총 8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펼치는 구도가 됐다.

양 진영의 대립 속에서 선거 자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은 낮기에 양 진영 후보가 손을 잡고 공동선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총 5가지 실천 원칙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정책과 비전 중심 선거 ▷인신공격·허위사실 유포 없는 품격 선거 ▷법을 준수하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학생 안전 최우선 정책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 등이다.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번 선거를 “갈등과 비방의 선거가 아니라 서울의 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 앞에서 교육의 미래를 책임 있게 논의하는 정책선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감 선거는 학생들에게도 민주주의의 과정으로 비치는 선거”라며 “경쟁하되 품격을 지키고 비판하되 사실과 정책에 근거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고질적인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해서도 “더 이상 개별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교육이 더 책임지고 더 잘 가르칠 때, 학부모의 부담도 줄고 학생의 배움도 넓어진다”고 강조하며 기초학력 책임교육과 방과후학교 내실화 등을 약속했다.

정근식 후보는 “최근 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매우 무겁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누가 더 크게 공격하느냐를 겨루는 선거 대신 누가 더 깊이 준비했고 책임 있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가를 평가받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진영은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보고 추가 단일화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후보직을 유지하면 투표지에 후보자 이름 등이 그대로 남는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1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본투표는 6월 3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