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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퍼 리치 이기 콘서트 포스터 [리치 이기]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곡을 발표하고 공연을 준비했다가 논란을 빚은 래퍼 리치 이기(20·본명 이민서)가 사과했다.
리치 이기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드렸다”며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은 참여 아티스트분들과 무관한 저 개인의 독단적인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재단(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이번 사건에 대하여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로 시작하는 자필 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편지에서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과 유가족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왔다”며 “저로 인해 많은 어린 친구들과 대중이 영향을 받았음에 저 또한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철이 없고 그저 재미로 했다는 말은 변명과도 같다고 생각하며, 저의 사회적 책임을 배제한 부주의한 판단과 행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죄송함을 느끼며 저 자신으로서도 많은 생각과 반성을 느끼는 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이름을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또 제가 했던 모든 언행을 반성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2024년 데뷔한 리치 이기는 “2025 Rich Iggy는 노무현처럼 jump”, “그냥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등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가사를 써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활동명인 ‘이기’도 일간베스트(일베) 등의 사이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는 말을 활용한 것이라는 추정도 제기된다. 다만 본인은 미국 뮤지션 이기 팝에서 따온 것이라 주장한다.
그가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 오후 5시 23분 서울에서 공연을 열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노무현재단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재단 측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공연이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티켓 가격(5만2300원)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등 명백한 모욕적 기획임을 확인하고, 지난 18일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와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치 이기는 그간 다수의 음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거나 서거 방식을 직접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며 “법정 대리인을 선임하고 주최사가 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연 금지 가처분을 즉각 신청할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고 했다.
공연장인 연남스페이스는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공연장 측은 “힙합 뮤지션들의 단체 공연이라는 내용만 전달받아 대관 계약을 진행했다”며 “노무현재단의 제보를 통해 공연 세부 내용과 해당 래퍼를 둘러싼 논란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개인에 대한 혐오 표현이나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콘텐츠는 지향하지 않는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공연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전석 매진된 해당 공연 라인업에는 노엘, 더 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국내 유명 래퍼들이 게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