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후보, 반도체·AI·첨단산업 몰라”
“정부 AI 투톱이던 임문영·하정우 어떻게 됐나”
“전쟁 겪지 않으려면 ‘반도체 패권’밖에 없다”
18일부터 삼전 평택캠퍼스 앞에서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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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윤채영 기자] “기흥에서 만난 한 퇴직 엔지니어분께서 제 손을 잡고 하신 말씀이 잊히지 않습니다. ‘양 후보님, 정치는 져도 되지만 기술은 지면 끝이야. 경기도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반도체는 없어.’ 이 말씀이 제가 이번 선거를 경제·산업 선거로 규정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6·3 지방선거에 나선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지난 15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산업과 기술을 이해하는 도지사”라면서 “반도체와 AI(인공지능)를 아는 후보가 경기도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고졸 출신 여성으로 첫 임원(상무)에 오르는 등 ‘고졸 신화’를 쓴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입문해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한국의희망 창당과 개혁신당 합류를 거쳐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양 후보는 “저는 30년간 현장을 지킨 전문가”라며 “여야 양당 모두에서 첨단산업특별위원장을 맡았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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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인터뷰에서 양 후보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 수도이자, 반도체 산업의 심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경기도가 국내 반도체 매출의 약 76%를 책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경기도를 글로벌 AI·반도체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기도 GRDP(지역내총생산)가 약 650조원 수준인데, 첨단산업 생태계를 확대해 추가로 750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겠다”며 “경기도의 제조업 GRDP를 500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는 결국 산업 생태계다. 반도체 하나로 설계, 장비, 데이터 등 수천 개 기업이 함께 성장한다”며 “대만의 TSMC가 커지며 지금의 경제 규모가 된 것처럼 AI·반도체 기반 고부가 생산성 성장 구조를 경기도에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자신이 ‘현장을 아는 후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찾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비교하면서 “저는 오히려 삼성전자 기흥 쪽에서 먼저 (와달라고) 연락이 왔다”면서 “차세대 파운드리 연구·생산라인인 NRD K1·K2에서 어떤 제품이 생산되고 어떤 장비가 들어오는지 직접 설명해주겠다고 해서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 논란과 관련해서도 “현장 유경험자인 제가 문제 해결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삼성전자밖에 없다”며 “기술 패권 경쟁 상황에서 파업으로 국가 경쟁력이 흔들려선 안 된다. 파업부터 제가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21대 국회 시절 추진했던 ‘K-칩스법’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양 후보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를 30%까지 늘렸는데, 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한 것”이라며 “그 덕분에 투자가 얼마나 늘었나. 민주당의 반대에도 결국 통과시켰던 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 후보는 추 후보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추 후보는) 대선배이자 여성 정치인이지만 반도체·AI·첨단산업을 잘 모르신다”며 “이런 산업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도정을 어떻게 운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는 27일 예정된 경기지사 후보 TV토론과 관련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이라며 “(추 후보가) 가만히 있어도 당선이 된다고 믿는 전략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라면서 “경기도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면 저런(토론을 피하는) 태도는 정말 오만하고 불손하고 경기도민을 우롱하는 자세”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과 인선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양 후보는 “지금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대혼란”이라며 “이른바 정부의 ‘AI 투톱’이라는 임문영과 하정우는 어떻게 됐느냐”고 꼬집었다.
현재 임문영 전 국가인공지능전략위 부위원장은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각각 출마했다. 양 후보는 “두 후보의 출마에 대한 의견을 추 후보에게 직접 물어보겠다는데, (추 후보가) 그에 대한 대답은 없고 (경기도를) AI 특구로 지정하겠다고 한다. 결국은 허언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쳐지는 흐름과 관련해서 양 후보는 “과거에 안철수 의원도 선거할 때까지 (여론조사에서) 10% 뒤지다가 이겼다.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면서 “경기도민 여러분의 합리적 선택과 위대함을 믿는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제가 경기지사 선거를 승리하면, 추 후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시절 주도했던 공소취소 특검이나 극악무도한 여당의 법안들에 대한 경종을 울릴 수 있다”면서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 전쟁을 겪지 않게 하려면 결국은 ‘반도체 패권’밖에 없다. 반도체를 아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양 후보는 지난 18일 오후 7시부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노사의 대타협을 촉구하면서 무기한 1인 시위와 단식 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