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메타플랜트에 로봇 실증 거점
아틀라스 앞세워 ‘피지컬 AI’ 산업화 속도
2028년 美 연 3만대 생산
액추에이터 연 35만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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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니 냉장고를 들어 옮기고 있다. 아틀라스는 팔과 다리, 몸통을 함께 활용해 무게를 분산하고 균형을 잡는 전신 제어 능력을 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워 로보틱스 사업의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 오는 2028년 미국에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는 아틀라스 등 로봇 2만5000대 이상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주제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요 경영진 등이 참석해 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방향과 양산 전략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우리는 로보틱스를 산업화할 것”이라며 “단순히 로봇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실제 산업 현장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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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니 냉장고를 들어 옮기고 있다. 아틀라스는 팔과 다리, 몸통을 함께 활용해 무게를 분산하고 균형을 잡는 전신 제어 능력을 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
현대차그룹은 우선 미국을 로보틱스 사업의 전략 거점으로 삼는다. 미국은 북미 시장 접근성과 첨단 제조 역량, 공급망 현지화,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인공지능(AI)·로봇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핵심 허브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내 로봇 생산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양산 플랫폼으로, 초기 생산능력은 연 3만대 수준이다. 자동차 대량 생산에서 쌓은 제조 노하우를 로봇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봇 핵심 부품 내재화 계획도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액추에이터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연 35만개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로봇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를 통해 핵심 부품 공급 리스크를 낮추고, 비용과 품질을 직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로봇 실증과 AI 학습을 위한 거점도 먼저 가동된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여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를 열 계획이다. 이곳은 실제 제조 현장에서 로봇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로봇이 작업 데이터를 축적하는 학습 거점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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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니 냉장고를 들어 옮기고 있다. 아틀라스는 팔과 다리, 몸통을 함께 활용해 무게를 분산하고 균형을 잡는 전신 제어 능력을 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
현대차그룹이 이날 전면에 내세운 로봇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아틀라스는 최대 50㎏의 물체를 다룰 수 있고, 2.3m 수준의 작업 범위를 갖췄다. 360도 카메라 뷰와 촉각 감지 기능을 갖췄고, IP67 방수·방진 등급과 영하 20도~영상 40도의 작동 온도 범위도 지원한다.
이는 아틀라스가 단순한 기술 시연용 로봇이 아니라 공장과 물류, 위험 작업 등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전제로 개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를 두고 “실제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다양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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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니 냉장고를 들어 옮기고 있다. 아틀라스는 팔과 다리, 몸통을 함께 활용해 무게를 분산하고 균형을 잡는 전신 제어 능력을 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
현대차그룹은 초기 로봇 수요를 외부 고객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룹 내부 생산 현장에서 먼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조립 작업과 시퀀스 작업 등을 중심으로 아틀라스 등 로봇 2만5000대 이상을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기지와 물류망이 로봇 사업의 테스트베드이자 첫 고객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139개 제조 거점, 32개 연구개발(R&D) 센터, 72개 계열사, 33만명 규모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 지능과 제품 개발을 맡고,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이 제조와 부품 역량을 담당하는 구조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물류 및 시스템 통합, 현대캐피탈은 고객 확장과 금융 영역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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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연구원 앞에 미니 냉장고를 옮겨놓고 있다. 아틀라스는 AI 기반 동작 제어를 통해 무거운 물체를 지탱하고 이동하는 능력을 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
피지컬 AI 전략도 이번 발표의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이제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시대”라며 실제 현장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틀라스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추론 AI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피지컬 AI 역량을 결합하는 방향도 제시됐다.
기존 제품인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사업 성과도 공개됐다. 스팟은 현재 40개 이상 국가에서 5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누적 3000만건 이상의 검사 작업을 수행했다. 사람의 개입 없이 평균 3000시간을 운용할 수 있고, 산업 현장에서 평균 2년 안팎의 투자 회수 기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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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니 냉장고를 들어 옮기고 있다. 아틀라스는 팔과 다리, 몸통을 함께 활용해 무게를 분산하고 균형을 잡는 전신 제어 능력을 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
업계에서는 이번 IR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이 보다 구체적인 사업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이후 기술 확보와 가능성 제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생산능력과 부품 내재화, 내부 수요, 미국 현지 거점을 바탕으로 로봇을 실제 산업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것이다.
로봇 사업이 2년 뒤 매출 발생 구간에 진입할 경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점차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2021년 당시 11억달러(약 1조2482억원)에서 현재 최소 수십 배 수준으로 뛰었을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송 사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내부적으로는 아직 기업공개(IPO) 시점이나 외부 자금 조달 추진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예상 상장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