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100억 아파트 팔고 갈까?” 보증금 50억·월1000만원 초고가 시니어하우스 ‘소요 한남’ [르포][부동산360]

전담 버틀러·24시간 컨시어지·상주 간호사까지
수영장·티하우스 등 세대당 커뮤니티 약 15평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겨냥…시장성 검증 앞둬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주출입구. [더피알 제공]


압구정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이주를 앞두고 입주를 검토하는 수요가 적지 않습니다. 수십억원대 보증금에도 기존 고가주택을 처분하고 보유세 부담 없이 고급 주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분양 관계자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복도가 아니라 ‘우리 집’이 나왔다. 일반 아파트처럼 이웃과 함께 쓰는 공용 복도를 지나 현관문을 여는 구조가 아니었다. 양문형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순간부터 각 세대의 프라이빗 전실이 시작됐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견본주택은 화려함보다 절제된 고급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부 마감재와 조명, 동선 곳곳에는 최상위 자산가를 겨냥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답게 고급 호텔의 문법이 배어 있었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용산구 한남대로27길 14번지 일원, 나인원한남 바로 옆에 지하 5층~지상 최고 7층, 3개 동, 총 1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명 ‘소요(逍遙)’에는 편안하고 여유롭게 거닌다는 의미를 담았다. 분양 관계자는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바라보는 한남동의 정서를 단지 안으로 끌어들이고, 외부와 구분되면서도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부터 전실까지는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구조다. 한 세대당 엘리베이터 2대를 이용할 수 있고, 이 중 1대는 입주민 전용으로 운영된다. 전실에는 세탁물·택배·배달 음식·청소 요청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버틀러 캐비닛이 설치된다. 입주민은 캐비닛 버튼이나 휴대전화 앱으로 서비스를 요청·확인할 수 있으며, 외부는 담당 버틀러가, 내부는 입주민만 열 수 있도록 잠금 구조를 분리했다. 주간에는 버틀러 1명이 6~7가구를 전담하고, 컨시어지 서비스는 24시간 제공된다.

프리미엄 호텔 서비스를 앞세우면서도 세대 내부는 시니어 주거의 기본을 놓치지 않았다. 현관부터 거실, 침실, 욕실까지 단차를 없애고, 세대 내 문은 모두 슬라이딩 도어로 구성했다. 보행보조기나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곳곳에는 안전바와 8~9개의 SOS 응급벨이 설치되고, 현관 벤치와 복도 하단 센서식 스텝 라이트도 적용된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유니트 내부 이미지 [더피알 제공]


건강관리 장치도 세대 안으로 들어왔다. 마스터룸 두 곳에는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심박과 호흡을 감지하는 통합 센서가 설치되고, 거실에는 낙상 감지 센서가 들어간다. 분양 관계자는 “상주 의료인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입주민이 원하면 지정 보호자에게도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는 차움·차헬스케어가 도맡는다. 입주 전 건강검진표를 바탕으로 개인별 관리 계획을 세우고, 단지 내에는 전문의가 주간에, 간호사는 24시간 상주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 순천향대 서울병원과는 응급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커뮤니티도 넉넉하게 구성된다. 세대당 커뮤니티 면적은 약 15평으로, 최근 입주한 고급 시니어 주택 VL르웨스트가 약 3.7평, 더클래식500이 약 8.5평임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큰 수준이다. 지상 1층에는 로비와 티하우스, 65석 규모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지하 1층에는 헬스케어 라운지·수영장·피트니스센터·사우나·스크린골프장이 마련된다. 지하 2층에는 프라이빗 미팅룸, 멤버십 라운지, 영화관, 세미나실, 취미실, 게스트룸 등이 배치된다.

식음 서비스는 파르나스 호텔이 맡는다. 호텔 출신 셰프가 상주하고 매일 2~3가지 일상식과 주말 브런치를 제공한다. 급식처럼 직접 음식을 받고 반납하는 구조가 아닌 테이블 서비스로 운영된다. 휴무 없이 올데이 다이닝 방식으로 운영되며, 식재료도 파르나스 호텔 납품 수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하우스키핑도 주 2회 기본 제공된다. 세대 내 단순 청소뿐만 아니라 침구 정리, 어메니티 보충은 물론 러그 말림, 멀티탭 선, 유리컵 위치 등 낙상·부상 위험 요소까지 함께 점검하는 호텔식 서비스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커뮤니티 시설 중 ‘티하우스’ 모습. [더피알 제공]


가격은 최대 변수다. 표준형 기준 보증금은 전용면적 별 타입에 따라 99㎡ 48억5900만~54억5800만원, 108㎡ 52억6600만~60억6700만원이며 월 임대료 264만원이 별도로 붙는다.

월 임대료를 보증금으로 돌리는 전환형을 택하면 보증금은 99㎡ 54억3500만~60억3400만원, 108㎡ 58억4200만~66억4300만원까지 오른다.

표준형이든 전환형이든, 식사비와 청소비·커뮤니티 사용료·관리비 등을 포함한 생활비는 별도다. 1인 입주 시 월 780만원, 2인 입주 시 월 890만원이 들어 실제로는 50억원대 보증금에 매달 1000만원 안팎의 현금 지출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더 넓은 면적을 원하는 수요자를 위해 6~7층 세대 일부에는 99㎡ A타입 2개 호실을 연결한 커넥티드룸도 마련된다. 주방 하나를 수납공간으로 바꾸는 설계안이 준비돼 있으며, 물량은 7가구 안팎이다. 두 호실 보증금을 합산해야 하는 만큼 가격 부담은 더 커진다.

소요한남은 대중적 실버타운과는 결이 다르다. 보증금만 웬만한 강남권 아파트 한 채 값에 달하고, 매달 부담해야 하는 생활비도 수백만원대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가 겨냥하는 수요층을 집을 직접 소유하지 않더라도 한남동 입지와 호텔식 서비스, 24시간 컨시어지, 상주 의료 케어를 한꺼번에 누리려는 초고액 자산가로 설명한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둘러본 예비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한남동 입지와 상품성이 잘 맞물렸고, 기존 시니어 주거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한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의 청약 성패 여부는 향후 초고급 시니어 주택 시장의 확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청약은 오는 25~26일 이틀간 대리 방식으로 받는다. 당첨자는 27일 발표되며, 정당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납부 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