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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방중을 마친 후 돌아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시간이 얼마 없다”면서 합의 가능한 종전안을 신속히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방중을 마치자마자 최대 현안인 이란 전쟁 대응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에는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을 열고 군사옵션 재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을 향해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시간이 핵심!”이라고 게시했다.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종전안을 신속히 내놓으라고 재촉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강도높은 군사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도 “시간이 얼마 없다”면서 “더 나은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이전보다 강력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바로 이란 공격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전화로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를 소집해 현재 전투 상황을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19일 백악관 상황실에 안보팀을 소집해 대(對)이란 군사옵션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운이 다시 짙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 강화에 나섰다. 해협 봉쇄를 해제하며 통행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던 이란은, 다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해상보험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계열 반(半)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세이프’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인근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안전한 통항”을 보장한다며, 보험료를 징수하겠다는 것이다. 보험료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고, 보험계약을 체결한 선박에는 디지털 인증 보험증서와 암호화 인증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는게 이란의 구상이다. 파르스통신은 이란 경제부가 이달부터 보험과 금융 보증, 해상 인증 체계를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선박 이동을 관리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고 하면서, 이를 통해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은 자유통항 원칙이 적용되는 국제 해협이어서, 이란이 직접적인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제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안전 통항 보장’과 ‘해상 보험·인증 서비스’ 명목으로 사실상 통항 비용을 징수하는 우회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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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나 사실상의 통항 수수료 부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통항료 징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현재 이란 해운과 금융 거래, 원유 수출, 혁명수비대(IRGC) 관련 기관들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될 경우 미국의 압박과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이 디지털 금융 시스템을 활용해 국제 금융 제재를 우회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