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언어다…정책은 읽히지만 슬로건은 각인된다 [이동규의 Thinkprint][26]

선거 슬로건



많은 후보자들의 생각과 달리 현실 선거는 논리가 아니라 인식(perception)의 싸움이다. 유권자는 정책을 비교하기 전에 이미지를 선택한다. 결국 선거는 언어 프레임 전쟁이다. 따라서 승부는 진영 간 ‘어휘력’에서 갈린다. 시대착오적인 ‘표(票)퓰리즘’ 공약은 비웃음만 살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계산된 수치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한 줄의 언어다. 요컨대 정책의 디테일보다 복잡한 담론을 대중언어로 치환하는 능력이라는 거다.

특히 선거 기울기를 결정하는 대표 슬로건이야말로 일종의 전략 핵무기다. 흥미로운 것은 쉬운 게 가장 어려운 법이라는 점이다. 불과 5글자로 전 국민을 똘똘 뭉치게 만든 전설의 “잘살아보세” 및 클린턴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그리고 애플의 “Think Different”가 내뿜는 짧고 강력한 언어의 파워를 보라. 역사는 이 단순한 진실을 반복해서 증명해왔다. 험난한 시대에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거창한 약속이 아니다. 지친 삶의 현장에서 붙잡고 싶은 진정성 있는 한 줄의 희망이다. 칼럼니스트/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