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레버리지ETF 인기 속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출격

홍콩 하닉 레버리지 ETF, 보관금액 1위
국내 상장 반도체 레버리지에도 ‘뭉칫돈’
27일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국내외 상장된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까지 예고되면서 반도체 쏠림 심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는 전날 기준 국내 투자자 보관금액 2억4351만달러(약 364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홍콩 시장 내 국내 투자자 보관금액 1위에 올랐다.

해당 ETF는 8일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를 제치고 글로벌 최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올라섰다.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주가가 73% 급등하면서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평가금액 증가와 자금 유입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상장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의 순자산총액(AUM)은 2조8811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2조5604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의 AUM은 연초 2613억원에서 10배 성장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00%가 넘는다. 이 ETF는 SK하이닉스를 48.54%, 삼성전자를 33.54% 비중으로 담고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 주가 흐름에 수익률이 좌우되는 구조다.

27일 국내 증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총 8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하며, 한 운용사당 2개씩 모두 16개(인버스 포함) ETF가 시장에 출격한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키움·하나자산운용 등 6개 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1개씩, 총 2종씩 선보인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도 포함됐다. 신한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와 함께 SK하이닉스 선물인버스 ETF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와 함께 삼성전자 선물인버스 ETF를 내놓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 규모와 개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ETF에 유입될 자금은 소극적 추산 시 1조7000억원, 적극적 추산 시 5조30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단기 과열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장기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을 밑도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량주가 레버리지 ETF로 상장하면 극단치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복권 같은 성격’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ETF 자금이 몰릴수록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의 주가 변동폭이 커지고 급등락이 잦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