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가구 모집에 2만명 넘게 몰려
‘서울숲아이파크’ 325대1 최고 경쟁률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서울 전세가격 상승 폭이 10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신혼부부들이 몰리고 있다. 시세의 60~80%으로 제공되는 올해 서울시의 첫 미리내집(장기전세2) 모집에는 441가구 모집에 2만3000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5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5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지난 6~8일 진행된 제7차 아파트형 미리내집 입주자 모집에 441가구 모집에 2만2924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직전 6차 모집(평균 70대1)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최고 경쟁률은 더 높아졌다.
신규공급단지(3곳, 124가구) 중에서는 동작구 힐스테이트동작시그니처 59㎡(이하 전용면적, 약6억원)가 19가구 모집에 3371명이 지원, 1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6차 미리내집의 가장 높은 경쟁률(121대1)을 기록한 은평구 은평자이더스타 49㎡(18가구, 3억원)보다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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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스테이트동작시그니처. [서울시] |
서울시가 초기 입주 부담을 낮추는 ‘보증금 분할납부제’를 이번 모집부터 적용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유의미한 경쟁률 변화가 감지된다. 보증금 분할납부제는 입주 시 보증금의 70%만 우선 납부하고 나머지 30% 유예분에 대해서는 연 2.73% 이자를 납부하는 게 골자다.
제5차 모집(109가구)에서 19대1을 기록했던 잠실래미안아이파크 43㎡의 경우 제7차 모집(6가구)에서는 62대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 평형의 전세가격이 5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주택도시기금에서 저금리로 빌려주는 버팀목대출(주택가 4억원 기준)을 적용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보증금 분할납부제를 적용할 경우, 전세가의 70%인 약3억7000만원을 버팀목대출 등 저리의 정책대출을 활용하면서 나머지 30%에 대한 월36만원의 이자를 내는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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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제7차 모집공고상 미리내집 소득기준. [헤럴드경제DB] |
이 때문에 시세 대비 저렴한 미리내집에도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리내집은 출산 후 자녀들과의 장기 거주에 유리한 59㎡~84㎡ 면적의 인기가 소형 평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힐스테이트동작시그니처의 50㎡(6가구)는 33대1을 기록해 45㎡(66가구, 28대1)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59㎡(1가구) 모집에 259명이 몰렸다.
전세 품귀 현상으로 서울아파트 전세가격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전셋값 상승률(5월 둘째주 기준)은 0.28%로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약 10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8147만원(KB부동산)으로 전고점이었던 2022년 6월(6억7792만원)을 넘어섰다. 중위가격 또한 6억원을 넘었다.
재공급분을 포함한 총85개 단지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325대1을 기록한 서울숲아이파크(84㎡, 1가구, 5억1000만원)였다. 입지 대비 서울 평균 전세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단지는 2대1를 기록한 테헤란아이파크(59㎡, 1가구, 8억4000만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증금 분할납부제로 자금 마련의 문턱이 낮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신혼부부들을 위한 미리내집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