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 7거래일 만에 8000 돌파…‘만스피’ 향해 초고속 질주 [투자360]

코스피 사상 첫 8000 시대 개막
세계 증시서 유례없는 상승 속도
‘AI 혁명’에 반도체·IT 등 동반 질주


코스피가 사상 첫 8000포인트를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6일 처음으로 7000선을 넘긴지 단 7거래일 만에 무려 1000포인트가 뛰었다. 세계 증시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압축성장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만스피(코스피 지수 1만)’ 달성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코스피 상방이 더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 초반 8000선을 ‘터치’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37% 내린 7951.75로 출발한 뒤 상승 전환해 단숨에 8000 고지에 올랐으며 이후 다시 소폭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7971.83이다.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연초 대비 90% 넘게 급등해 전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 중 압도적 1위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2위는 대만(44.15%), 3∼5위는 튀르키예(30.04%)와 코스닥(28.70%), 일본(24.46%)이다.

코스피 8000 시대를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투자다. AI 산업의 중심축이 단순 학습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실제 물리적 환경 기반에서 동작하는 로봇 기반의 ‘피지컬 AI’ 시장이 개화하며,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차 등의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탔다. AI를 작동하고 구현하는데 핵심으로 꼽히는 정보·기술(IT), 전력기기 산업까지 동반상승하며 증시를 밀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각각 146.8%, 202.6% 급등했다. 시총 3위 현대차의 주가도 올 들어 140.1% 증가했다. AI 서버용 고부가 패키지 기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의 경우 작년 말 25만50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올 들어 301.5% 급등하며 100만원을 돌파,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이날 오전 반도체 주가는 다소 주춤한 가운데, 현대차가 7%대, 삼성전기가 8%대, LG전자가 13%대 상승하며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인 점도 코스피 8000 돌파에 호재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랠리가 지속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77%, 0.88%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75% 올랐다.

증권가에선 잇달아 코스피 상방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최대 1만2000까지, KB증권은 1만500까지 최근 지수 상단을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코스피가 강세장에서 1만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시장은 역사상 가장 강했던, 4년간 코스피지수가 8배 상승했던 1986~1989년 호황기보다도 더 빠르고 강하다”며 “특히 코스피 실적 전망치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선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도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