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익 상승
정유 4사 1분기 영업익 6조원
실적 반등에도 노심초사…유가 하락 시 대규모 손실 발생
운송비 증가, 석유 최고가격제 등 리스크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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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및 각 사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에 일제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호실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일종의 재고 효과일 뿐 유가 하락 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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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632% 증가했고, 매출은 23.1%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고, 매출은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급등한 건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래깅 효과가 발생해서다. 국내 정유사들은 산유국과의 지리적 거리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재료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SK에너지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1조2832억원)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이다.
주요 자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SK지오센트릭은 매출 3조2130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엔무브 영업이익(1885억원)은 전분기 대비 74억원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배터리 사업 부문)은 매출액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적자 폭이 916억원 개선됐다. 북미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감소했다. SK온은 올해 1분기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물량 기준 총 565㎿(메가와트) 중 284㎿를 수주하는 등 ESSS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
SK이노베이션 E&S는 매출액 3조6961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확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652억원 증가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3조347억원, 영업이익 1조636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은 11% 늘었다. 같은 기간 HD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9335억원)은 89%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31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모두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래깅 효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정유사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시 비싼 가격에 구매한 원유들의 가치가 급락, 막대한 재고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유가 상승 후 급락했던 2020년 국내 정유사들은 총 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중동산 원유 우회 운송 등에 따른 비용 증가 ▷원유 수급 차질에 따른 가동률 저하 등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시행된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손실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정유사들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정유사들이 감당해야할 손실 규모가 3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