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탄 25세 청년, 한타바이러스 증상…사망자와 같은 항공편

한타바이러스 감염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타바이러스 사망자와 같은 항공기에 탔다가 격리 조치된 이탈리아 남성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안사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의 25세 남성이 이날 로마 감염병 전문병원인 스팔란치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은 한타바이러스로 사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 승객이 잠시 탑승했던 KLM 항공편을 탄 것으로 확인돼 격리 중이었다.

그는 현재 자택에 격리돼 있으며 전형적인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바이러스 양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의 소변이나 대변, 타액 등이 공기 중에 퍼질 때 이를 흡입하면서 감염되는 질환이다.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보고된 바가 거의 없지만, 안데스형 바이러스의 경우 밀폐되고 접촉 밀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초기 발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 감기 유사 증상으로 시작하여 급격한 호흡곤란, 폐부종, 심장기능 저하로 진행된다. 치명률은 20~35% 수준으로,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특효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 완화 중심의 치료만 가능하다.

다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한타바이러스 발생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팬데믹 초기와는 양상이 전혀 달라 일반 대중에 미치는 보건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총장은 “대규모 유행의 시작이라고 볼 만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